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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 크리스마스 찐 후기

오들 :) 2022. 12. 26. 14:41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작년 크리스마스는 집에서만 보내서 딱히 소감이랄게 없었는데요, 올해 크리스마스를 보내면서 좀 놀랐던 점도 있고 이 즈음에 미국 여행 계획하신다면 정보공유 드리고 싶은 부분도 있어서 포스팅 준비했습니다. 

 

슈퍼 앞 장식이에요. 이브 전날부터 벌써 50% 할인 들어갔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에 세이프웨이(Safeway)라는 체인 슈퍼에 갔는데요, 얼마나 사람이 많았는지 카트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주차장도 여러번 뺑뺑 돌다가 겨우 주차했어요. 이럴 때 꿀팁드릴게요. 주차는 카트를 차 앞에 대고 물건을 싣는 차를 찾으셔서 그 앞에 잠깐 대기하시면 되고요, 카트는 역시 물건 싣는 차를 하나 더 찾으셔서 카트 가져가도 되는지 물어보시면 됩니다. 어차피 그분들도 나가는 판에 카트 반납하시기 귀찮으실 거고 정말 이런 날에는 카트대에 카트가 없습니다. 저희는 이 날 카트도 이렇게 받고 저희가 쓴 카트도 이렇게 다른 분께 넘겨드렸어요. 참고로 오늘 포스팅 사진들은 다 이날 찍어 왔어요. 

 

 

다행히 셀프체크아웃이 있어서 계산은 줄서지 않아도 되었는데요, 일반 계산대는 당연히 줄이 길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이 슈퍼에 왔다가 줄이 어마무시해서 구경만 대충하고 집에 왔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올해는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에 갔음에도 사람이 엄청 많았어요. 셀프체크아웃은 바코드만 찍고 계산하시면 됩니다. 어렵지 않아요. 다만 화면에 나오는 가격만 잘 확인하시고요 (세일 가격이 가끔 반영이 안된 경우도 있습니다) 마음에 안드시면 Void Item(계산 취소) 누르시만 됩니다. 직원이 와서 도와주실 거에요. 미국 슈퍼도 봉투 가격 받습니다. 저희는 항상 재활용 장바구니를 차에 여러개 싣고 다녀서 잘 모릅니다만 아마 개당 10센트 정도인것 같아요.

 

트리에 대롱대롱 달린 곰인형들이 귀엽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대부분의 상점, 백화점, 슈퍼 및 식당이 저녁 6시에 문을 닫습니다. 식당도 일찍 닫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미리 알아보시고 준비하시는 것이 좋아요. 정말 아무데도 없으면 호텔식당에 가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패스트푸드점마저 닫아버릴 수 있으니 꼭 확인하고 가세요. 참고로 이날 남편에게 씨즈캔디(See's Candies) 심부름을 시켰는데요, 다들 가게 문 닫기 전에 급하게 왔는지 주차장도 꽉꽉 차있고 계산줄도 엄청 길었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상업시설에 안 가시는 것이 상책 같습니다. 구글맵 정보 업데이트 안하는 가게들도 있으니 좀 멀리 있는 곳은 전화해보시고 가시는 것을 추천 드릴게요.

 

 

크리스마스 당일: 아무곳도 문을 열지 않습니다. 정말 충격이었어요. 타겟이나 메이씨즈는 물론 맥도날드 버거킹도 다 닫았고요, 유일하게 문을 연 가게는 중국 음식점인데요, 당연히 사람이 바글바글합니다. 저희는 오늘 점심을 테이크아웃해서 왔는데, 미리 전화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앞에서 2-30분 정도 대기했습니다. 안에서 식사하시면 당연히 더 기다리셔야 합니다. 그냥 이런 날은 호텔 식당 가세요. 다행히 길에 사람은 정말 없어서 운전하기는 좋은 날이었네요. 남편에게 물어보니 미국인들은 이날 1. 늦게 일어나거나 2. 크리스마스 선물을 뜯고 있거나 3. 전날 저녁의 숙취에서 회복중이거나 뭐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서 길거리에 사람이 전혀 없다고 하네요.

 

사슴 풍선도 귀욤귀욤 하네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이래서 다들 크리스마스 이브날까지 정신없이 쇼핑을 해대나 봅니다. 먹을 것도 사야하고 선물도 사야 하니까요. 특히 대가족으로 모이는 친구들은 사촌조카 선물까지 다 챙겨서 포장해놓더라고요. 전 내년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절대 외식을 하지 않을 겁니다. 트레이더 조스나 코스트코에서 냉동식품을 쟁여놓고 해먹을 거에요. 참고로 크리스마스 당일도 온라인 쇼핑은 가능한데요, 별 대단한 세일 가격은 아닌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에 포인세티아가 빠질 수 없죠.

 

크리스마스 다음날: 상점들이 대대적인 세일에 돌입합니다. 블랙프라이데이날 못다한 쇼핑은 이날 하면 될 것 같아요. 벌써부터 마케팅 이메일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네요. 저도 내일 온라인 및 쇼핑몰에서 눈여겨보았던 제품들을 소소하게 사볼 생각이에요. 이번에 단단히 꽂힌 진저브레드맨 아이템과 내년에 쓸 크리스마스 카드, 한국에 가져갈 배쓰앤바디웍스 제품 및 크리스마스 한정판 허브티 정도로 소확행 예정입니다. 사실 크리스마스 제품들은 매년 비슷비슷해서 내년에 쓰실 제품을 전년 크리스마스 직후 세일 때 사시는 것도 좋아요. 

 

예쁜 패키징과 달달한 맛으로 인기만점인 셀레스티얼 티 입니다. 이 귀여운 크리스마스 한정판 허브티들도 곧 세일에 들어가겠지요.

 

이렇게 정리해 놓고 보니 크리스마스 당일을 포함해서 여행 일정을 짜는 것은 추천드리고 싶지 않네요. 연말 분위기를 즐기시려면 크리스마스 전주(~12월 20일 정도)나 전전주에 오셔서 편하게 즐기고 가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쇼핑이 목적이시라면 아예 블랙프라이데이를 노려서 오시거나 크리스마스 직후에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크리스마스 직전엔 아무래도 가격에 좀 세고 인기상품은 매진도 많이 되고 해요. 게다가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현지인들도 본가에 가느라 공항이 난리난리입니다. 단거리 비행기도 연착되고 캔슬까지 될 수 있어요. 날씨좋은 캘리포니아나 서부만 둘러보신다고 해도 눈보라치는 동부를 오가는 비행기편의 영향을 안받을래야 안받을 수가 없는 곳이 공항이니까요. LA에서 온 시동생도 무려 두시간 연착되어 늦게 도착했습니다. 심지어 이 정도면 굉장히 양호한 편이래요. 실제로 저의 지인들 중 반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크리스마스 1-2주 전에 이미 샌프란시스코를 떠났거나 아예 나중에 본가에 갈 계획이라고 해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