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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샌프란
[요즘미국] 샌프란시스코 크리스마스 풍경 본문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크리스마스 다들 잘 보내셨나요? 날씨는 따뜻하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물씬 났던 12월인데요, 샌프란시스코 여기저기서 모아온 크리스마스 풍경을 소개해드릴게요.
베이브릿지(Bay Bridge)의 야경입니다. 이 날 비가 조금 와서(겨울에 샌프란시스코 오시면 우산과 우비는 필수에요) 땅이 좀 젖었네요.
바글바글한 쇼핑몰보다는 조용하고 심플한 건물 내 장식 위주로 찍어왔어요. 회사들이 몰려있는 파이낸셜 디스트릭트(Financial District, FiDi라고도 합니다)에서 주로 본 트리들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이 분위기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미국치고는 소소하고 아담한 트리네요.
우연히 리프트(Lyft) 기다리러 들어간 포시즌즈 호텔(지도)로비입니다. 샌프란시스코 답게 털털하고 친근한 도어맨 분들이 친절하게 택시로비로 안내해 주셨어요. 호텔 바로 앞에서는 차가 안선다고요. 마켓스트리트가 워낙 복잡해서 그런 정책이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미국에 오시면 우버보다는 리프트 추천드릴게요. 저도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인데, 리프트 운전하시는 분들 백그라운드 체크가 조금 더 깐깐해서 더 안전한 편이래요.
여기는 포시즌스 호텔은 아니지만 똑같은 오나먼트 장식 조명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눈은 전혀 안 오고요, (오늘 최고기온이 영상 16도 였어요) 심지어 트리 옆에 알로에까지 있어요. 대부분 얇은 패딩이나 스웨터 정도 걸치고 다니는 분위기입니다.
이건 몰에서 쇼핑하다가 급 목말라서 들어간 맥도날드에서 찍었어요. 사람이 많아서 좀 기다렸지만 홀리데이 전용 컵도 벽에 있는 앙증맞은 진저브레드맨도 귀여워서 감사히 잘 마시고 왔습니다. 크리스마스 약 2주 전부터 쇼핑몰에 사람이 정말 많이 몰려요. 들어가면서부터 차가 길게 늘어서 있을 정도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크리스마스 풍경은 아니지만 어쨋든 포인세티아가 있어서 넣어봤습니다. 역시 마켓스트리트 근처에 있는 고급 꽃가게에요.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꽃가게가 따로 많지 않아서 웬만한 슈퍼에서 꽃다발을 사시거나 이렇게 아예 고급진 전문 플로리스트에게 가셔야 해요.
지난번에 잠시 언급드렸던 콜스(Kohl's)백화점의 반려동물 용품이에요. 반려동물이 없는 제가 봐도 너무 귀여워서 찍어봤습니다.
스타워즈 좋아하시면 눈이 가시겠네요. 크리스마스 만달로리안 장식품도 있습니다.
여기는 CVS라는, 미국 어딜가나 쉽게 찾으실 수 있는 드럭스토어인데요, 올해는 크리스마스 장식품에도 힘을 좀 준것 같아요. 웬만한 백화점 못지 않네요. 아마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은 점을 공략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는 다이소입니다. 일본의 다이소 미국지점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한국 다이소보다 물론 가격이 더 쎄고 재고도 순식간에 사라지는 편이라 굳이 들르실 필요는 없으실 거 같아요. 여기는 기본이 1.75달러(+세금)이에요. 웬만큼 괜찮은 상품은 3.75달러 내지는 4.25달러(+세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냥 한국가서 사시는 게 나아요. 플라스틱 공산품 가격이 비싼 미국인지라 타겟이나 월마트보다는 저렴하게 느껴져서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미국인들은 주로 크리스마스 디너에 햄을 먹는다고 하는데요, 저희 시댁은 칠면조를 워낙 좋아하셔서 크리스마스에도 칠면조를 먹었어요. 생각해보니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에 고급스러운 케이크를 먹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됐던 것 같은데, 여기는 케이크보다는 파이를 먹는 문화 같기도 해요. 딱히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미는 프로모션은 안보였네요. 저희는 코스트코의 애플파이와 미국 서부에 주로 위치한 Shari's라는 다이너에서 펌프킨 크림 파이를 샀습니다.
작고 레트로한 느낌의 Shari's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에 갔는데 사람이 엄청 많아서 주차할 자리 찾기가 힘들 정도였어요. 현지인들이 아침부터 많이 가는 맛집입니다. 내부에는 한 20년은 충분히 넘어보이는 낡은 소파와 테이블이 놓여 있어요. 아침부터 신문을 펼쳐놓고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시는 할아버지도 보였어요. 어떤 분위기인지 감이 오시죠?
전형적인 미국의 다이너 메뉴(팬케이크, 해시브라운, 오믈렛 등)와 파이를 전문적으로 취급해요. 저희는 식사보다 파이 사러 자주 갑니다. 크림치즈 레이어에 휘핑크림을 올린 트리플 펌프킨 파이는 16.99달러(+세금) 하더군요. 이마저도 없을 땐 못사요. 추수감사절때 갔을때는 일반 펌프킨파이만 팔았던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코스트코 펌프킨파이가 깔끔하게 맛있고(심지어 오가닉 호박으로 만들어요) 가성비 갑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시동생이 Shari's 먹고 싶다고 해서 사왔어요. 한국분들 입맛에는 좀 지나치게 느끼할 수 있어요.
참고로 제가 좋아하는 코스트코 펌프킨파이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엄청 커다랗지만 남기셔도 별로 아깝지 않은 7.99달러 극강의 가성비템이에요. 식당가서 파이 한조각 먹을 돈으로 온가족이 배불리 먹고도 남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서 식당에서 먹은 음식은 세금을 내고(+팁도 내고) 슈퍼에서 산 음식(술 제외)은 세금을 안냅니다. 맛도 정말 괜찮고요, 심지어 오가닉이며, 미국에서는 페이스북 팬페이지가 있을만큼 찐 인기템입니다. 혼자 오신 여행이 아니시라면 적극 추천드릴게요.
오늘은 샌프란시스코의 크리스마스 풍경과 몇몇 가게들의 모습도 보여드렸습니다. 저도 미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많이 보내보진 못해서 이것저것 신기하게 느껴진 부분들이 많았어요. 즐거운 여행 되시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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