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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유럽] 프랑스 - 파리 2

오들 :) 2022. 12. 11. 13:55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지난 번에 이어서 오늘은 파리에서 에펠탑 사진 잘 찍으실 수 있는 장소와 파리의 거리풍경을 소개해 드릴게요. 사실 파리를 걸어다니다 보면 많은 곳에서 에펠탑이 보이긴 합니다만 급한 일정으로 가신다거나 특별히 원하시는 각도가 있으신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이 사진들은 이 가게 근처에서 찍었어요. 엄청난 맛집은 아닙니다만 괜찮은 에펠탑 사진 찍으러 가기 나쁘지 않은 작은 크레페 가게입니다. 저희는 심지어 갑자기 소나기가 와서 비도 피할겸 코코아 한잔과 크레페 하나를 시켜봤어요. 

 

 

 

맛도 적당하고 에펠탑 뷰를 생각하면 가격도 착한 곳입니다. 자리는 많이 없으니 가서 비어있으면 얼른 들어가세요. 금새 자리가 찬답니다. 단순히 사진만 찍고 오시는 게 아니라 바깥에 앉아 천천히 에펠탑을 감상하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참고로 파리의 카페에서 여러 음료를 주문해 봤지만 이탈리아에서 마셨던 커피처럼 감동적인 느낌은 받지 못했어요. 파리의 크루아상은 최고지만 커피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기대 너무 많이 하지 마시라고 참고로 드리는 말씀이에요. 파리는 크루아상과 마카롱만 기억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의 최애 크루아상 맛집은 앞으로 천천히 소개해 드릴게요. 

 

 

비가 개여서 카페를 나와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첫날부터 꽤 많이 걸었는데 거리가 너무 예뻐서 지루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더 걷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총 세번의 파리 여행 내내 대중교통은 정말 먼 거리를 갈때만 이용했고 열심히 샅샅히 걸어다니며 구경했답니다. 매일 너무 많이 먹어서 더 신나게 걸어다녔던 것 같아요. 물론 파리 지하철의 매우 낮은 위생상태 역시 걷기여행의 동기부여가 되더군요. 

 

 

 

버스는 딱 한번 타봤는데, 분명 내릴 곳 이름을 말하고 정지 버튼까지 눌렀는데도 기사님이 멈추지 않으셔서 좀 난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솔직히 인종차별 같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굳이 불편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프랑스어로 딱히 뭐라 따지지도 못합니다만) 무시하고 가던 길 갔습니다.

 

 

걷다보니 번쩍번쩍 황금색 돔이 보여서 구글맵에 물어보니 앵발리드(Hôtel des Invalides, 지도)라는 곳이래요. 파리에 오기 전에는 들어보지도 못한 곳인데 여기도 굉장히 유명한 곳이더군요. 루이14세가 세운 요양병원이고, 지금은 군사박물관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건물은 예쁘지만 군사박물관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안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어요.

 

 

비가 오고 나니 오히려 더 운치 있는 분위기도 나더군요. 사람도 덜 붐비고요. 어떤 건물인지도 모르고 찍었는데 성당이었네요. 성 프란시스 자비에르 성당(Église Saint-François-Xavier, 지도)이라고 합니다. 안에 들어가볼 걸 그랬어요.

 

 

 

파리를 걷다 보면 이렇게 프랑스 국기가 여럿 걸려있는 건물들이 몇몇 있습니다. 정부 관련 기관 같기도 하고요. 프랑스 사람들이 자신의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하죠. 여기서는 영어를 쓰면 조금 무시당하는 기분이 듭니다. 식당에서 주문할 때도 짤막하게나마 프랑스어를 조금 섞어주시면 딱딱한 웨이터와의 어색한 분위기가 한층 누그러집니다. 봉쥬르나 봉수아(Bon soir, 좋은 밤이에요), 메르시 정도만 하셔도 괜찮아요. 

 

 

보시는 것처럼 파리의 길은 좁고 쓰레기도 많습니다.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도 엄청 많아요. 고풍스러운 건물들을 구경하는 것은 참 신나는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바닥에 널린 쓰레기를 보면서 좀 충격을 받은 것도 사실이에요. 사람들도 엄청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진 못했어요. 

 

 

 

천천히 구경하며 도착한 뤽상부르 정원(Le Jardin du Luxembourg, 지도)입니다. 엄청 큰 공원은 아니고 여유있게 보셔도 한시간이면 충분한 곳이에요. (베르사이유에 비하면) 아담하고 사람도 덜 붐벼서 파리지엥의 여유를 즐기기 좋으실 거에요. 파리에 오기 전에는 들어본 적이 없는 곳이라 별로 기대하지 않고 가서 그런지 더 감동받고 온 것 같아요.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사진 찍기가 편하다는 점입니다.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찍어서 표정도 더 잘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저처럼 건축에 무지한 사람에게는 뤽상부르 정원이나 튈르리 정원이나 다 예뻤거든요. 나중애 간 튈르리 정원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배경에 사람 없는 사진 건지기가 쉽지 않았어요. 뤽상부르 정원에서는 그런 염려 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파리를 걸어다니며 구경하시기를 간곡히 권해드리는 이유가 바로 이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석같은 풍경들이 소소하게 숨어있어서인데요, 이 어여쁜 분수도 아마 관광책자에서는 찾지 못하실 거에요. 생 쉴피스 성당 앞에 있는 생 쉴피스 분수(Fontaine Saint-Sulpice, 지도)랍니다. 다녀와서 찾아보니 다빈치 코드로 더 유명해진 성당이라고 하네요. 저희는 이 영화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생 쉴피스 성당에 일부러 찾아가 보지는 않았지만 길을 걷다 우연히 분수가 예뻐서 찍어왔어요. 

 

 

 

 

마지막으로 이 날 갔던 식당 소개해드릴게요. 추천드리는 맛집은 아니고, 저희는 굳이 다시 갈 생각은 없는 곳입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Chez Fernand(지도)라는 곳인데요, 관광객만 바글바글하고 현지인은 한명도 안 오는 곳입니다. 이거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맛도 그냥 그랬습니다. 기대에 차서 에스카르고를 주문했는데 냄새도 좀 나고 모래도 섞여 있었어요. 

 

 

파리에 오시는 분들이 다 주문하시는 필수코스, 에스카르고, 비프 타르타르(육회), 그리고 비프 부르기뇽(레드와인 스튜)를 주문했는데요, 적당히 평타는 칩니다. 사람이 많아서 서비스는 좀 느리고요, 테이블도 옆자리와 완전 다닥다닥 붙어서 먹었어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맛집 추천을 드리는 게 아닙니다. 이 주변에서 정말 배가 고프시고 딱히 갈만한 식당이 없으시면 들어가셔도 평균적인 식사는 가능하시다, 라는 의미로 공유드리는 정보에요.

 

 

이렇게 파리에서의 첫날 소감을 공유드렸어요. 장점도 단점도 참 많은 도시입니다. 낭만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현실적으로 당황스러운 부분도 꽤 많았던 것 같아요. 다음번엔 파리에서 한껏 기대하고 간 미슐랭 3스타 코스 경험을 말씀드릴게요. 즐거운 여행 되시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