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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유럽] 이탈리아 - 베니스 2 (feat. 베니스 탑3 맛집)

오들 :) 2023. 1. 25. 09:23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차마 하루도 다 커버하지 못할 만큼 베니스에서 사진을 정말 많이 찍어 왔는데요, 그만큼 감동적으로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피렌체나 로마, 밀라노와는 다른 독특한 베니스만의 건축양식도 한몫했지만 섬 전체 구석구석 흐르는 운하들이 감성넘치는 풍경을 만들어 줬던 것 같아요.

 

[낭만유럽] 이탈리아 - 베니스 1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요즘 너무 미국 이야기만 한 것 같아서 오랜만에 낭만유럽 포스팅을 이어가려고 하는데요, 이탈리아 베니스입니다. 제가 이탈리아에서 가장 좋았던 도시는 피렌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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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건물이지만 창문 모양이 화려해서 찍어 봤어요. 로미오와 줄리엣이 연상되는 로맨틱한 건축양식이에요. 실제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되는 베로나는 베니스에서 가까운 편이죠.

 

 

여기도 어느 광장의 한 부분인데요, 약간 휘어진 듯한 구조의 건물이 특이하네요. 베니스의 건축양식은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같은 다리에서 찍은 양쪽의 사진입니다. 위 사진이 다리의 오른쪽, 아래 사진이 왼쪽이었어요. 이런 멋드러진 풍경은 정말 베니스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죠. 

 

 

시간을 두고 자연스럽게 지어진 건물들인데 너무 예뻐서 마치 일부러 꾸며놓은 놀이공원 같은 느낌마저 들어요. 곤돌라는 디자인도 정부에서 규제 및 관리를 한다고 하는데, 관광용 곤돌라 디자인이 아닌 개인용 곤돌라도 보이네요. 이런 집에 살면 곤돌라를 타고 돌아다니나봐요!

 

 

뜬금없지만 전 사실 베니스에 와서 아, 라스베가스 베네시안 호텔이 베니스를 꽤 잘 따라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베니스만의 자유로운 감성과 특유의 정취까지 따라할 수는 없지만 운하와 다리의 조화라던가 천장에 그려진 하늘과 구름이 정말 비슷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사실 이탈리아 여행이라는게 좀 피곤하긴 합니다. 걷기도 많이 걸어야 할 뿐더러 도로가 옛날식이라 조금만 걸어도 발이 아플때가 많거든요. 베니스에 갈 상황이 안된다면 라스베가스에서 대리만족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라는 생각이 1초 정도 들었습니다. 부분적으로 비스무리 하지만 매우 다른 경험이니까요.

 

 

구석구석 숨겨진 운하위에 걸쳐진 작은 다리들을 지나 드디어 저녁먹을 맛집 근처에 도착했어요. 첫날이라 별로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 정말 대박 맛집이었습니다. 

 

 

사실 베니스 여행 정보를 검색하면서 가장 많이 본 리뷰가 베니스 음식은 맛이 없다, 매우 아름다운 곳이지만 미식을 기대하지는 마라, 라는 식의 평가였는데요, 저희는 해산물을 엄청 좋아해서 베니스 음식도 정말 신나게 잘 먹고 왔습니다. 이날 간 곳은 Osteria Bancogiro (지도) 라는 곳이고요, 리알토 다리 바로 근처에요. 

 

 

Osteria Bancogiro · Campo San Giacometto, Ponte di Rialto, 122, 30125 Venezia VE, 이탈리아

★★★★☆ · 베네치아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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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앉아서 본 풍경입니다. 말 그대로 커다란 운하 카날 그란데가 보이는 최고의 입지에요. 이 식당은 정말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맛, 뷰, 가격, 와인, 뭐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는 (제 마음 속의) 베니스 탑 3 맛집이에요. 보시는 것처럼 사람이 바글바글 몰리는 인기 맛집이기 때문에 가기 전에 예약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워낙 인기 맛집이라 서비스는 좀 바쁘고 대충이긴 합니다. 사실 저희 계산서도 1유로 오버차지가 되긴 했어요. 하지만 워낙 바쁜 분위기고 만족스럽게 식사해서 그냥 나왔습니다.

 

 

저는 이날 베니스 명물 치케티(cicchetti) 플레이트를 맛보러 갔는데요, 하나하나 단품으로 골랐어요. 오른쪽 상단 연어 치케티와 중앙 하단의 흰살생선 (아마도 대구) 치케티가 저의 최애였어요. 다른 치케티도 맛있었는데요, 다시 간다면 흰살생선 네개, 연어 두개 이렇게 시켜서 먹을 것 같습니다. 치케티는 이런 빵 조각 위에 다양한 토핑을 얹어서 먹는 애피타이저 느낌인데요, 밀라노에서 파스타는 실컷 먹고 간 상태였고 파스타는 사실 이탈리아 어딜가나 있을 것 같아서 베니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치케티에 집중해 보고 싶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후회 없는 선택이었어요. 

 

 

남편은 짭쪼름한 어란과 홍합을 얹은 오징어 먹물 파스타를 주문했어요. 이 아이도 엄청 맛있었습니다. 어란과 굵직한 파스타의 식감이 굉장히 잘 어울렸고 홍합도 굉장히 신선했어요. 사실 굉장히 소량의 식사인데 식후에 젤라또가 먹고 싶어서 굳이 과식하지는 않았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1일 1+@ 젤라또가 필수죠. 가격은 요리가 20유로대, 와인과 아페롤 스프리츠가 4-5유로 정도 했던 것 같아요. 합쳐서 50유로 정도 나왔어요. 음식 맛과 분위기를 생각하면 하나도 아깝지 않은 가격입니다. 

 

 

치케티는 흰살생선이 가장 기본인데요, 잘 익힌 생선살을 으깨서 마요네즈에 섞고 간을 한 것 같아요. 아마 제가 모르는 이탈리아 허브나 스파이스도 들어가 있겠죠. 브루스케타의 해산물 버전이라고 하면 이탈리아 분들한테 혼나겠지만 제 인상엔 그랬어요. 사실 치케티는 베니스 곳곳에 전문점도 많이 있고 베니스에서는 어딜 가나 쉽게 접하실 수 있는데요, 저는 이 집 치케티가 제일 맛있더라고요. 제가 여기를 얼마나 좋아했냐면요, 베니스에서 다른 식당 안가고 여기만 매일 갔어도 괜찮았을 것 같아요. 다시 보니까 또 먹고 싶어지네요. 

 

크으 풍경에 취하네요. 베니스에서는 막 찍어도 그림이 됩니다.

 

맛집 이야기를 하니까 말이 많아지네요. 이날 저는 베네토 지역의 화이트 와인을 주문했는데요, 메뉴에서 가장 저렴한 (아마 4유로 이하였던 것 같아요) 와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고 향기도 좋아서 감동하고 왔습니다. 아페롤 스프리츠는 이탈리아 명물이라서 마셔 봤는데 맛은 그냥 신기한 맛이었던 기억만 있네요. 베니스에서 정말 좋아했던 맛집을 소개해드리게 되어 정말 기쁘고요, 다음번엔 더 많은 사진들로 돌아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