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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유럽] 프랑스 - 파리 1

오들 :) 2022. 12. 8. 14:29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오늘은 프랑스 파리에서 다녀온 곳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저희는 운좋게 파리에 갈 기회가 많이 생겨서 총 세번, 4-5일 정도씩 다녀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진에서 본 것만큼 아름다운 도시이지만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 의외의 모습도 많이 보였고요, 관광객이 엄청 몰리는 만큼 예상치 못한 상황들도 이래저래 생기더군요. 

 

 

 

개인적인 소감이지만 음식은 적당히 먹을만 했어요. 저희 언니는 파리에서 먹은 음식이 뭐든 맛있다고 하던데, 저는 이탈리아에서 그런 경험을 했고요, 이건 지극히 개인차가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파리에서 먹은 첫끼입니다 (L'Envie du Jour, 지도). 솔직히 엄청 감명깊은 식사는 아니었지만 점심 특선 코스를 인당 40유로 이하에서 먹을 수 있어서 만족스럽게 먹고 왔어요. 호텔에 체크인 하고 짐을 내려놓자마자 십분 정도 걸어가서 먹고 왔네요.

 

 

음식이 맛이 없는 것은 아니고요, 괜찮긴 한데 조금 느끼한 편입니다. 이탈리아 요리는 음식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한 느낌이라면, 프랑스 요리는 최대한 많은 변형을 가해서 (썰고 갈고 다지는 등의) 부드러운 식감과 버터의 풍미가 사는 맛을 내려고 애쓴 것 같아요. 제가 이런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서 착각한 부분도 있을 수 있어요. 지극히 일반적인 비전문가의 견해임을 기억해 주세요.

 

 

 

여기는 점심 특선에 디저트가 이미 포함되어 있어서 먹고 오긴 했는데요, 웬만한 유럽 식당에서 먹은 디저트는 딱히 만족스럽게 먹은 기억이 많지 않아요. 맛이 없어서가 아니고요, 식당에선 기본적으로 디저트가 저렴해도 5유로, 평균적으로 10유로, 좀 고급식당은 15유로 내지는 20유로까지 받고 있는데 솔직히 그만한 가치를 한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특히 파리는 어딜가나 괜찮은 베이커리 및 마카롱 전문점이 많아서 디저트는 식당 밖 전문점에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저희는 어딜가나 가능한 최대로 걸어다니는 것을 선호해요. 특히 파리는 유명하지 않은 골목골목에도 숨은 문화유산과 구경거리가 널려있어요. 이 날도 점심을 먹고 목적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다가 보석같이 예쁜 장소들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이름 모를 건물들도 하나하나 예쁘답니다.

 

파리의 골목을 걷다 보면 왜 패션화보들을 파리에서 찍는 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길바닥 자체는 쓰레기들이 널려 있기도 하고 담배꽁초도 떨어져 있어서 너저분 하지만 건물들만큼은 고풍스러운 옛 분위기가 남아있어요. 이렇게 잘 보존된 건물들과 주차된 차나 달리는 오토바이들이 어우러져 자아내는 풍경이 현대적이기도 하고 고전적이기도한 묘한 인상을 주죠. 

 

 

 

드디어 목적지인 몽소공원(Parc Monceau, 지도)에 도착했어요. 의외로 작고 아담한 공원이었지만 가는 길도 즐거웠고 한적한 분위기가 여유롭고 좋았네요. 

 

 

조용히 벤치에서 멍때리기도 좋고 평온한 현지인들의 일상을 엿보기에도 괜찮은 작은 공원입니다. 뻔한 에펠탑 사진보다 조금 특별한 느낌의 추억을 만들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릴게요. 

 

 

이 사진이 찍고 싶어서 간 곳입니다.

 

사실 여기가 파리라고 설명 드리지 않았다면 그리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북적북적한 파리 도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일정에 여유가 있으시다면 한번쯤은 찾아가 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입니다.

 

 

 

 

다음은 다들 잘 아시는 개선문(Arc de Triomphe, 지도)으로 향했습니다. 유명세만큼이나 사진이 잘 나오긴 합니다만 주변이 좀 복잡하기도 하고 딱히 할일은 없어서 사진만 찍고 호다닥 나왔어요. 파리의 관광명소에 소매치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굳이 오래 머물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개선문을 뒤 로하고 샹젤리제 거리(Champs-Élysées, 지도)를 걷기 시작했네요.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파리에 처음 간게 5월이었는데 사진도 잘 나오고 구경하기도 편하더라고요. 

 

 

파리는 확실히 기대치가 큰 만큼 조금씩 실망하게 되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샹젤리제는 노래까지 있는 유명한 거리인데 실상은 관광객을 상대로 맛없는 음식을 비싸게 파는 식당과 카페들 천지여서 오, 정말 듣던대로 너무나 아름다운 거리로구나, 라는 생각따위는 들지 않았습니다. 여기도 소매치기가 있으면 어떡하지, 생각하면서 조금 긴장하고 걸었던 탓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리의 다른 좁은 골목길에 비하면 넓직하고 가로수도 나름 가꾸어져 있는 중요한 거리 같기는 합니다. 기대치만 조절하고 가시면 될 것 같아요. 낭만적인 마음이 뿜뿜 솟아오르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고급 브랜드의 부티크들도 많이 있지만 요즘은 우리나라도 명품 부티크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크게 감명받으시기는 어려우실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샹젤리제에는 저의 최애 마카롱 맛집이 있는데요, 피에르 에르메와 록시땅이 협업해서 운영하는 곳(86Champs - L'Occitane x Pierre Hermé, 지도)이에요.

 

 

테이크아웃도 가능하지만 앉아서 드셔도 의외로 별로 비싸지 않습니다. 저희는 마카롱 3피스와 카페모카 한잔 시켜서 나눠먹고 왔어요. 두명이 20유로 이하로 맛보고 왔던 것으로 기억해요. 

 

 

피에르 에르메의 마카롱 뿐 아니라 록시땅의 제품도 구입하실 수 있는 곳입니다. 록시땅을 비롯해 랑콤이나 라로슈포제 등 프랑스 유명 뷰티 브랜드들 가격이 파리 현지가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좋다는 느낌은 못 받았어요. 그냥 딱 정가로 받습니다. 워낙 한국에 수입이 많이 되고 있기도 하고 요즘은 이래저래 할인받아 구매하실 수 있는 방법이 많아져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랑콤은 미국에서 연말연시에 스페셜 박스로 사시는 게 제일 이득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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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듀레 마카롱도 예쁘고 맛있지만 개인적으로 저희 입맛에는 피에르 에르메가 취저였어요. 라듀레가 전통을 지키는 레시피라면 피에르 에르메는 현대적인 입맛에 맞게 전통을 재해석한 느낌입니다. 식감도 조금 더 부드럽고 섬세했던 것 같아요. 파리에 갈 때마다 여러 번 재방문한 유일한 곳이에요. 

 

 

물론 피에르 에르메는 파리 내에 여러 지점이 있지만 샹젤리제 지점이 가장 규모도 있고 서비스도 좋더라고요. 다른 동네에 있는 지점은 좀 좁기도 하고 더 북적거려서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었어요. 

 

 

정리하다 보니 사진이 많네요. 보시기 편하게 나눠서 포스팅하겠습니다. 파리 관광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분들이 이미 다녀오셔서 자료도 많고 여행 계획을 세우시기도 쉬우실 것 같아요. 단점은 너무 많은 분들이 가는 곳이라서 어딜가나 복잡하고 뭐든 가격도 좀 비싼 편입니다. 물론 소매치기나 관광객을 노리는 호객행위도 빈번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여행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파리는 빼놓을 수 없는 도시 중 하나일 것 같아요. 기대치만 조금 조절해서 가신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오실 수 있을 거에요. 즐거운 여행이 되시기를 바라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