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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유럽] 경유하러 왔다가 두바이에 빠지다 1

오들 :) 2022. 11. 19. 21:06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오늘은 직항이 아닌 경유해서 유럽 가시는 분들께 유용한 정보가 될 텐데요, 두바이 당일치기 관광을 소개해드릴게요. 유럽과 한국을 오갈때 직항보다 경유를 선택하시면 조금 더 저렴하게 가실 수 있는데요, 에미레이트 항공이나 카타르 항공을 이용하시면 두바이 혹은 도하에서 10시간 정도 경유하는 노선들이 있습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깨끗한 전철로 편하게 이동이 가능해서 수속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대여섯시간을 충분히 구경하실 수 있어요. 물론 체력이 굉장히 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시간 여유와 체력이 되신다면 한나절 정도 두바이나 도하 구경을 하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실 것 같아요. 중동에 작정하고 여행을 가는 것보다 이렇게 경유를 하면서 맛보기 관광을 하는 것도 괜찮더라고요. 저희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아점을 먹은 식당의 테라스에서 본 전망입니다. 테라스도 엄청 더워서 오래 있지는 못해요.


유럽에서 싱가포르로 가는 노선은 13시간 경유였고요, 도쿄에서 유럽으로 돌아오는 노선은 7시간 경유였습니다. 여러 나라를 들르는 좀 복잡한 출장이어서 고민하다 고른 티켓이에요. 에미레이트 항공은 처음 타봤는데, 이코노미를 타도 좌석이 넓고 화면도 커서 좀 놀랬어요. 최신 영화도 많아서 열심히 보다가 잠을 잘 못잤다는 단점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기내식도 제 입맛에 잘 맞았고 승무원들의 서비스 및 기내 어메니티와 화장실 편의성도 최상급이었습니다. 카타르 항공도 굉장히 좋다는 평을 들었는데, 언젠가 꼭 타보고 싶네요. (월드컵 보러 가시는 분들 여러가지 이유로 부럽습니다.)

 

 

엄청난 마천루가 이렇게 많은데 또 공사가 한창입니다.


두바이 공항은 굉장히 넓고 층고도 높아서 공항부터가 압도적이었어요. 물론 너무 큰 공항은 어찌보면 조금 불편하긴 합니다만 에스컬레이터도 많고 무빙워크도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서 많이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경유를 하는 상황이고 잠깐 구경만 하다가 다음 비행기를 탄다고 입국심사대에서 설명을 드렸어요. 특이한 점은 입국심사대 직원들이 다 하얀 아랍 전통의상을 입고 계셨는데 가까이서 보니 법무부 유니폼 같더군요.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한눈에 담기가 어려울 만큼 높아서 몸을 엄청 뒤로 젖혀서 찍은 사진이에요.


공항에 내리자마자 최대한 짐을 줄이려고 기내용 가방을 공항 짐 보관소에 맡겼습니다. 두바이 공항의 짐 보관소는 흔히 생각하시는 코인을 넣고 짐을 맡기는 무인 락커 스타일이 아닌, 사람이 몇 배치되어 있는 커다란 은행창구 같은 곳이었어요. 공항 내 안내 팻말을 따라오긴 했는데 여기가 정녕 짐 보관소가 맞나, 싶어 두리번 거렸더니 직원이 다가와서 친절하게 안내해주더군요. 위치는 전철과 연결된 공항 출구 바로 앞에 있어요. 공항이 넓어서 좀 걸으셔야 하지만 찾기는 쉽습니다.

 

 

수크 알 바하르에서 본 버즈 칼리파의 모습이에요.


직원에게 짐을 맡기고 싶다고 했더니 갑자기 대뜸 귀금속이나 보석이 있냐고 묻더라고요. 분명 없다고 말을 했는데 자꾸 저희 가방을 뒤적뒤적 하시면서 같은 질문을 반복하셨습니다. 정말 없니? 보석이 없어? 여기도 없니? 어찌저찌 짐을 맡기고 나와서 남편과 한참을 웃었어요. 두바이 부자들은 여행할 때 보석을 들고 다니나 봅니다.

 

 

한없이 인공적인 건물이지만 곳곳에 식물을 배치하고 햇볕이 충분히 들어올 공간을 주는 등 자연친화적인 모습을 담으려고 애쓴 흔적이 보였어요.


공항에서 두바이 몰로 가는 전철을 탔는데요, 말이 전철이지 모노레일 급으로 깨끗하고 쾌적합니다. 역도 꽤 크고 관리가 잘 되어 있어요. 저희가 갔을 때는 현금만 가능했던 것 같아요. 공항 ATM에서 소액의 현금을 찾아 전철표를 샀어요. 굉장히 더운 나라여서 짧은 거리라도 걸어가시는 것은 말이 안 되고요, 몰 안에서는 신용카드가 다 통하니 현금은 많이 필요하지 않으실거에요.

 

 


여기서 가장 크다는 두바이몰에 도착하자마자 일단 찾아둔 식당으로 갔어요. 아마 오전 11시쯤 들어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비행기를 타면 피곤하고 배도 고파지니까요. 터키에 다녀온 이후 중동 음식에 흥미를 느끼고 있던 터라 기대가 컸습니다. 예상대로 굉장히 맛있었어요. 두바이 몰에 가신다면 여기 추천입니다. Logma라는 캐쥬얼한 곳이고 전망도 좋습니다. 가격은 1인당 15유로 이하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두바이 몰에서 이 정도면 저렴한 축에 속해요.

 

 

Logma · Unit TF - 004 - Financial Center Rd - Downtown Dubai - Dubai - 아랍에미리트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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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케밥이 중동의 여러 나라마다 다양한 버전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이름도 다 다르고요. 고소한 육즙이 터지는, 저밀거나 다져서 구운 고기를 얇은 빵에 감싸 먹는 형태는 같지만 소스라던가 고기에 넣는 향신료, 빵의 식감이나 맛이 조금씩 다른 것 같더라고요. 터키에서 케밥을 정말 맛있게 먹은 이후로 유럽 여기저기에 있는 중동 식당에서 터키식, 레바논식, 페르시아식 그리고 두바이에서는 에미라티 식으로 나름 다양하게 먹어봤는데요, 소소하게 차이가 있지만 저는 다 맛있었어요. 물론 중동 음식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더 자세하게 비교는 드릴 수가 없지만 케밥을 좋아하신다면 두바이나 다른 중동 도시에서 현지 음식에 도전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또하나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바로 카락 차이(Karak Chai)입니다. 두바이에 가시게 되면 음식점 메뉴에서 카락 차이가 있는지 보시고 한번 주문해 보세요. 중동식 밀크티인데요, 카다몸, 생강 및 중동 특유의 향이 살짝 가미되지만 별 거부감 없이 드실 수 있는 매력적인 맛입니다. Logma에서는 심지어 3유로 정도 가격대에 무한 리필이었는데요, 너무 뜨거워서 리필을 한두번 밖에 못했지만 맛있게 잘 마시고 왔어요. 점심시간 직전에 가서 사람도 별로 없고 서비스도 친절했어요. 두바이 몰 답게 식당 내부도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습니다. 여기서도 사진 많이 건지실 수 있어요. 아마 둘이 합쳐 25유로 상당을 지불했던 것 같아요. 저희는 두바이 다시가게 되면 당장 달려갈 식당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두바이 몰 구경을 해 봅니다. 일단 규모가 어마어마한데요, 브랜드들도 너무 고급져서 부티크 안에 다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지하에 커다란 슈퍼도 있으니 간단한 음료수나 대추야자 기념품도 구입하실 수 있어요.

 

 

더운 나라답게 과일 주스 종류가 엄청납니다. 망고주스도 맛있어요.


두바이 몰은 정말 역대급입니다. 장사를 하고 싶은 건지 그냥 쉬고 가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상점 공간보다 앉아서 쉴수 있는 공간이 더 크고 여유있게 조성되어 있어요. 이 사람들은 돈이 남아도나보다, 라는 생각이 줄곧 들더군요. 사진 예쁘게 찍을 수 있는 곳도 넘치고 쳐집니다. 두바이 경유하실 기회가 있다면 꼭 두바이 몰에 들러보세요.

 

달달하고 맛있어요. 유럽은 포도주스가 흔하지 않아서 많이 그리웠는데 두바이에서 실컷 마셨습니다.


카페를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앉아서 쉴 수 있는 고급진 소파가 몰 곳곳에 있어서 슈퍼로 갔습니다. 사실 음료수 종류는 슈퍼가 훨씬 많고 재미있으니까요. 제가 언제 또 중동의 슈퍼를 가보겠습니까. 슈퍼도 굉장히 크고 고급 식재료를 많이 팔아요. 현지인들도 오지만 두바이에 사는 외국인들도 많이 오는 느낌이었어요. 현지 제품 뿐만 아니라 수입 식료품이 많이 보였습니다. 유럽의 웬만한 슈퍼들을 다 합쳐놓은 느낌까지 났어요. 여기도 신용카드 사용 가능했습니다. 저희가 사마신 주스가 2.9 UAE 디르함이니 채 1유로도 안 되는 가격이군요.

 


이 몰의 또 하나 신기한 점은 자리에 앉아서 일어나면 갑자기 구석에서 조용히 직원분이 나오셔서 우리가 앉았던 자리를 정돈해주시고 가신다는 점이에요. 일본에서도 이런 경우는 본적이 없었는데 정말 감탄했습니다. 그래서 몰 내 모든 소파 자리들이 각잡힌 듯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던 것이었죠.




쇼핑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천국입니다. 홍콩이나 일본의 백화점들 못지않게 다양한 브랜드들이 입점되어 있어요. 중동 브랜드들도 몇 있는데, 향수가게가 눈에 띄게 많더군요. 향도 하나같이 굉장히 묵직하고 우디한 계열이 인기인 것 같아요. 패키징도 중후한 느낌이고 가격도 후덜덜합니다. 이 나라 사람들은 이런 향수를 좋아하는구나, 구경해 보는 것도 재미있었네요.

 

 

유명한 두바이 몰 폭포입니다. 이 날은 러버덕 특별전을 하고 있었어요.


윗층은 명품브랜드 위주이지만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중저가 브랜드들도 꽤 많습니다. 저도 딱히 쇼핑을 하러 간 것은 아니지만 마침 세일도 하고 해서 미니백 하나 사왔어요. 영국 브랜드 제품인데 집에 와서 가격을 비교해보니 영국이나 미국에서 사는 것보다 오히려 가격이 좋더군요. 물론 브랜드마다 가격 상황이 좀 다르겠지만 두바이 몰에 가시게 되면 홈페이지에서 미리 입점 브랜드 확인해보시고 쇼핑 계획 세워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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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이래저래 말이 많아졌네요. 두번째 포스팅에서는 두바이 몰 구경 마무리 소감과 두번째 경유하면서 들렀던 비치를 소개해 드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