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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딩의 도쿄] 현지인의 에비스 맛집 1 본문

도쿄

[직딩의 도쿄] 현지인의 에비스 맛집 1

오들 :) 2022. 11. 6. 00:01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오늘은 에비스 맛집을 소개해드릴게요. 에비스역은 지하철 히비야선과 JR야마노테선으로 쉽게 오실 수 있고, 시부야와 다이칸야마와도 가까운 곳입니다.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에게 더 인기가 많은 곳이라 찐 맛집들이 많이 숨어있는 곳이죠. 특히 술마시는 모임이 많이 있는 곳이라 맛있는 안주거리가 많아요. 저도 퇴근길에 자주 들러 이것저것 먹고 집에 들어가곤 했는데요, 금요일 저녁에는 모임이나 데이트를 하러 온 현지인들로 바글거린답니다. 역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거나, 서로 연락해서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소바 쇼다이 酒彩蕎麦 初代 (지도)

원래는 소바집인데요(메뉴에 보시면 소바메뉴가 종류별로 다 있어요), 우연히 개발된(아마 가게 홍보를 위해 만드신 것 같아요) 크림 카레우동으로 더 유명한 맛집입니다. 손님들 열중 아홉은 다 이 크림 카레우동을 주문하죠. 비주얼만 보고 포기하시면 안되고요, 크림이 가볍고 깔끔해서 느끼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답니다. 

이 크림 밑에 카레우동이 깔려있어요.
야끼미소(구운 된장)도 짭쪼름하니 맛있답니다.
분위기도 깔끔하고 정갈해요.

피크타임이나 주말에 가시면 줄이 깁니다. 맛있고 예쁘고 분위기 좋고 가격까지 저렴하며 심지어 역에서도 가까운 기적같은 곳이라 당연히 인기가 식지 않죠. 피크를 피해 오후 한시 반(아님 아예 오픈 직후)이나 아예 저녁시간대를 노려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꼭 한번 가보세요. 에비스역에서 다이칸야마로 가는 길에 있답니다.

 

 

우동 야마쵸 うどん山長 恵比寿店 (지도)

오늘 소개해드리는 맛집 중에 제일 자주 갔던 곳입니다. 그만큼 질리지 않고 정감있는 맛이에요. 기본적으로 우동이 유명하고 통통한 계란말이도 정말 맛있습니다. 한입 베어물면 다시지루가 주르륵 입안에 퍼져요. 우동이 먹고 싶어서 간적도 있지만 계란말이가 먹고 싶어서 간적도 있다는 건 안비밀이에요.

따뜻한 니쿠우동(고기를 얹은 우동)도 맛있어요.

저는 일본에 오래 산 외국인 친구의 소개로 처음 가봤는데요, 대충 아무거나 입고 혼자서 후루룩 우동을 먹고 가는 도쿄 현지인(아마 동네 주민인가 봅니다)은 물론 일본 각지에서 도쿄를 구경하러 온 일본인들도 캐리어를 끌고 들르는 맛집입니다. 제 친구처럼 도쿄를 잘 아는 외국인이나 관광객들도 많이 오고요. 한번 가보시면 폭넓은 층으로부터의 인기가 이해되실 거에요.  

텐푸라도 완벽합니다. 말모말모.

텐푸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일본의 우동과 소바집들은 우동, 소바만 잘하는 게 아니더군요. 텐푸라가 맛있어야 진정한 우동, 소바집이에요. 그만큼 텐푸라를 잘하는 우동, 소바집들이 많기도 하고요. 텐푸라을 좋아하신다면 아예 텐푸라 정식이나 코스하는 곳을 가셔도 좋겠지만 부담스럽게 텐푸라로만 배 채우고 싶지는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그럴 때 이런 우동 및 소바맛집에서 텐푸라 우동, 소바를 드시면 되는 겁니다. 참고로 위에서 소개드린 쇼다이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정중한 느낌의 인테리어라면, 야마초는 조금 더 따스하고 편안한 분위기랍니다. 

 

우동 야마초도 인기맛집이라 피크타임은 피해주세요. 영어메뉴도 있으니 편하게 가시면 되겠습니다. 

 

에비스노야스베이 えびすの安兵衛 Yasubei of Ebisu (지도)

일식 만두 교자가 유명한 이자카야(선술집) 입니다. 여기는 인기도 많지만 장소가 좁아서 웨이팅이 더더욱 길다는 점을 참고해주세요. 당연히 피크타임 피해가시는 것을 추천드리고요. 교자를 먹고 싶은 만큼 한접시씩 주문해 먹는 방식이라 교자보다 술을 더 먹는 사람도 있고, 술보다 교자를 더 먹는 사람도 있고, 그렇습니다. 

마늘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라고 써 있네요. 일본에는 마늘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가봐요.

메뉴 구성은 간단합니다. 야끼교자(군만두)와 스이교자(물만두), 그리고 마늘의 유무를 선택하시면 되요. 저희는 야끼교자만 여러번 시켜먹고 나왔습니다. 마늘이 없는 교자도 궁금해서 먹어봤는데요, 물론 마늘이 들어간 교자를 추천드립니다. 일반적인 일본 교자보다 만두피가 얇고, 크루아상이 연상될만큼 피에 기름이 잘 베어있어요. 보시는대로 평균적인 교자보다 크기가 작지만 씹을때마다 육즙이 입안에서 팡팡 터집니다. 육즙을 남김없이 드시려면 조금만 식혀서 한입에 드시는게 좋아요.  

점심시간은 영업하지 않는 점 주의해 주시고요, 늦은 오후나 이른 저녁에 가시면 그나마 줄을 덜 서실 수 있어요. 한끼를 다 드셔도 좋지만 (밥도 주문 가능해요) 사람 없을때 가셔서 만두만 즐기고 오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도쿄에 자주 가보신 분이라면, 혹은 현지인들의 찐 저녁 분위기가 궁금하신 분이라면, 시부야나 다이칸야마에 가실 때 에비스에도 들러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에비스 가든플레이스만 가지 마시고 역 근처의 트렌디한 어른들 감성에도 한번 젖어보세요. 역과 연결되어 있는 백화점 아트레(지도)에 들러 여유롭게 쇼핑도 하실 수 있답니다. 아, 아트레에 가시면요, 4층에 인기 케이크 맛집 HARBS 하브스(지도)가 숨어 있어요. 옷가게들 사이에 정말 꼭꼭 숨겨져 있으니 4층을 구석구석 다 살펴보셔야 찾으실 수 있답니다. 주로 자리가 만석이라 테이크아웃 하시는 게 나으실 거에요. 현지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케이크 카페이고요, 저의 원픽은 밤크림 케이크입니다. 

 

항상 만석이라 저희는 테이크아웃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