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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샌프란
[직딩의 도쿄] 돈카츠 특집 본문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오늘은 돈카츠 특집으로 7년 동안 도쿄에서 먹어봤던 돈까스 중 제일 맛있는 곳만 골라서 추천해
드릴게요. 돈카츠야 워낙 다들 좋아하시는 메뉴이고 물가가 비싼 도쿄에서 상대적으로 괜찮은 가격이 드실 수 있는 음식이지요. 크게 세가지입니다. 돈카츠, 카츠동, 미소카츠, 그리고 번외편으로 치킨카츠 맛집도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너무 느끼한 돈카츠는 별로 좋아하지 않고요, 겉은 가볍고 바삭하되 속은 부드럽고 육즙이 베어 있으면 더더욱 좋습니다. 이런 입맛을 기준으로 추천드리는 맛집들이니 참고 부탁드릴게요.
돈카츠
돈카츠 마이센 とんかつまい泉 青山本店 (지도)
좀 뻔해서 죄송합니다. 많이 하시는 맛집이죠, 마이센입니다. 몇번을 가도 일정한 퀄리티와 맛을 유지하고, 언제 가도 웨이팅이 길죠. 돈카츠도 잘하지만 카츠동도 잘합니다.
워낙 인기가 많아서 웬만한 도쿄도내 백화점 지하나 역에는 마이센의 카츠산도(돈카츠 조각에 데리야키 소스를 발라 식빵으로 감싼 샌드위치) 도시락을 파는 작은 점포도 입점해 있어요. 저는 먹어본 적이 없지만 매장에서 대기할 시간이 없으시다면 마이센 팻말을 잘 찾아서 한번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외국인들에게 인기라 웨이팅이 항상 어마어마하고 안에 들어가면 사진찍느라 다들 정신이 없습니다. 매장이 깔끔하지만 옛스러운 모습이 많이 남아있고, 비싸긴 해도 오모테산도 물가를 생각하시면 양심적인 가격이에요.
톤키 とんき (지도)
다음은 80년대 감성이 물씬 풍기는 톤키입니다. 메구로에서 제일 인기있는 맛집 같아요. 여기도 웨이팅은 각오 하셔야 합니다. 줄서는 시스템부터 아, 여기는 엄청 잘되는 곳이구나, 생각이 듭니다. 줄 정리만 전담하는 직원들이 있으니까요. 다들 조금 촌스러운 듯한 유니폼과 두건을 쓰고 열심히 안내해줍니다. 마이센처럼 깍듯하고 정중한 서비스라기보다는 조금 퉁명스러워도 어딘가 정겨운 시장 느낌이에요.
여기도 특히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맛집이고요, 물론 현지인들도 바글바글 합니다. 마이센이 한 50-60년대 스타일 분위기라면, 톤키의 매장 내부는 70-80년대 느낌이 나요. 소스통과 음식 차림새만 봐도 느낌이 오시죠. 가게 안에 들어가면 기름 냄새가 확 납니다. 1층이 오픈키친 및 카운터석이고 2층은 테이블만 있어요. 1층에서 2층으로 가는 계단을 타고 사람들이 줄을 주욱 서있답니다. 1층에서 돈카츠를 튀겨주시는 아저씨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겠지만 기름 냄새가 조금 심해서 오히려 2층에서 먹길 잘한 것 같기는 해요. 물론 저희가 2층으로 가겠다고 한게 아니라 2층 자리가 먼저 나서 배정 받은거지만요.
맛도 마이센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마이센이 흔히 생각하시는 일식 돈카츠의 정석이라면, 톤키는 약간 시장 돈카츠 느낌도 나고, 어찌보면 옛 방식을 고수해서 만든 맛이에요. 겉이 정말 바삭바삭 합니다. 모양새도 마이센보다는 투박한 매력이 있지요. 제 입맛에는 겉이 조금 지나치게 바삭한 감이 있지만 속이 부드러워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카츠동
카츠동야 즈이초 かつどん屋 瑞兆 (지도)
음식 메뉴는 카츠동 단 하나 뿐이에요. 그만큼 전문적으로 맛있게 만들어 주십니다. 위에 올려진 겉바속촉 돈카츠부터 주르르 흘러내리는 계란, 달콤짭짜름한 소스까지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럽지 않은 요소가 없는 완벽한 한그릇이에요.
여기는 자리가 정말 좁아요. 카운터석 몇개 안됩니다. 하지만 브레이크타임이 없으니 늦은 오후를 노려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시부야 역에서 십분정도 외진 골목길로 걸어올라가시면 됩니다. 정말 외딴 길이어서 이 길의 끝에 정말 음식점이 있을까? 싶으시겠지만 지도를 믿고 가보세요. 도쿄 최고의 카츠동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나카우 히가시긴자점 なか卯 東銀座店 (지도)
체인점에서 쉽게 드실 수 있는 가성비 카츠동 하나만 더 알려 드릴게요. 물론 냉동 돈카츠로 만들었지만 계란의 완성도가 의외로 훌륭해서 맛있게 먹었던 곳입니다. 늦은 저녁시간 영업 중인 식당이 없어서 우연히 가본 곳인데요, 기대를 하지 않고 가서 그런지 생각보다 잘 먹고 왔습니다. 나카우는 일본 전역에 있는 체인점이에요. 우리나라 김*천*처럼 저렴하지만 평타는 치는 곳입니다. 가시게 되면 카츠동 추천드릴게요.
미소카츠
오쿠미카와 奥三河 (지도)
제가 이 한곳을 소개해 드리려고 이 포스팅을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탑오브탑, 최애에요. 단순이 돈카츠 카테고리에서 최애가 아니라, 도쿄 맛집 최애 5곳 중 하나입니다.
미소카츠는 원래 나고야식 음식인데요, 잘 튀겨진 돈카츠 위에 달콤한 미소소스를 얹어 나옵니다. 찍먹하고 싶으시면 소스를 사이드로 달라고 요청하셔도 되지만 원래 부먹을 하는 요리라서 점원분이 조금 갸우뚱해 하실겁니다. 해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 우리나라나 미국 등 일본 밖에서는 찾기 어려운 요리여서 더더욱 추천드립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서 처음 드실때 눈이 번쩍 뜨일 새로운 맛이에요.
시부야와 다이칸야마, 에비스 사이 꼭지점에 있는데요, 가장 가까운 역은 시부야역이지만 동선이 안맞으시면 에비스나 다이칸야마에서 걸어가셔도 15분 정도면 도착하실거에요. 시부야 / 다이칸야마 지역에 있는데도 가격이 너무 혜자입니다. 양도 정말 많아요. 돈카츠도 완벽, 소스도 완벽, 푸근한 인심도 갓벽이에요. 이렇게 장사해서 남는게 있나, 진심으로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답니다. 영업시간이 짧고 영업시간 안에 가도 가게가 닫혀 있을 때도 있어요. (저의 짐작으로는 아마 건물주님이신 것 같습니다. 인정많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취미로 요리하시는 곳 같아요.) 전화를 해보셔도 되지만 가게가 열려 있어도 너무 바쁘면 못 받으시잖아요. 웨이팅은 없으니 영업시간 중간시간대(즉, 12시 반 혹은 1시, 저녁 7시)에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적혀진 영업시간보다 조금 늦게 열거나 조금 일찍 닫거나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부디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미소카츠 야바톤 긴자 矢場とん東京銀座店 (지도)
오쿠미카와보다 조금 느끼하지면 미소카츠를 조금 더 쉽게 체험해 보실 수 있는 곳도 소개해드릴게요. 긴자에 있는 미소카츠 야바톤입니다. 웨이팅은 조금씩 있는데 매장이 넓어서 금새 들어가실 수 있어요. 관광객들에게 조금 특화된 느낌이지만 현지인들도 오긴 합니다. 여기도 분명 맛있어요. 시부야에 갈 일이 없으시거나, 확실하게 미소카츠를 드셔보시고 싶다면 여기에 들러 보세요.
치킨카츠
마루고 돈카츠 丸五 (지도)
토리텐이나 카라아게와는 달라요. 치킨카츠를 정말 예술적으로 잘 하는 곳입니다. 원래 돈카츠 집인데 몇년 전 미슐랭 빕구르맹에도 실렸을 정도로 잘합니다. 웨이팅은 어마어마해요.
치킨카츠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는 줄 몰랐습니다, 마루고에 오기 전까지는요. 물론 돈카츠도 맛있어요. 하지만 치킨카츠는 그야말로 어나더레벨입니다. 여기 오시게 되면 꼭 드셔보세요.
부드럽고 입안에서 육즙이 팡팡 터지는 환상적인 맛이에요. 적극 추천드립니다. 웨이팅만 아니었으면 더 자주 갔을텐데, 너무너무 아쉬움이 남는 곳입니다. 갔다가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한 적도 있어요. 참고로 브레이크 타임 있습니다.
저는 아쉽게도 가 볼 기회가 없었지만 남편이 침이 마르게 칭찬한 맛집 하나 더 보탤께요. 부타구미(とんかつ 西麻布 豚組)라는, 니시아자부에 있는 옛스러운 식당이에요. 일본인 미식가 동료의 추천으로 갔다고 하네요.
저는 돈카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도쿄에 있으니 이래저래 먹게 되더군요. 그런 저에게도 너무나 괜찮았던 맛집 중심으로 소개해 드렸습니다. 사실 도쿄의 일반적인 돈카츠 가게들도 충분히 괜찮은 돈카츠를 만듭니다 (예를 들면, 와코 돈카츠 같은 곳). 우리나라에서 김치찌개 웬만하면 다 잘 하시듯이 워낙 대중적인 음식이라 맛이 상향 평준화 되어 있어요. 굳이 유명한 맛집이 아니라도 상황에 따라 새로운 곳에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으실 것 같아요.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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