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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아님주의] 의외로 미국/유럽 브랜드가 아닌 우리나라 화장품

오들 :) 2023. 3. 18. 15:03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꾸준히 브랜드의 국적이 궁금해서 제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생각보다 우리나라 화장품 브랜드의 국적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준비해 봤습니다. 화장품 브랜딩은 영어나 프랑스어를 많이 쓰고 있어서 더더욱 헷갈리실 수 있는 부분일 것 같고요, 요즘은 우리나라 제품이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로 활발하게 수출되고 있는 터라 한번쯤 정리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미샤 Missha

 

미샤가 어느 나라 제품인지 궁금해 하시는 이웃님이 계셨는데요, 자랑스러운 한국 브랜드입니다. 제가 학생일 때 처음 생긴 브랜드라서 옛날 로고도 기억이 나요. 모든 화장품을 3300원에 판매하는 파격적인 전략으로 로드샵 브랜드의 신세계를 연, 시대를 앞서간 브랜드이죠. 모방 로드샵 브랜드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뛰어난 제품력과 인기 플래그십 제품들의 선전으로 꾸준히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미국에서도 미샤는 손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아마존은 물론이고 소코글램(SoKo Glam), 심지어 최고급 백화점인 삭스 피프스 애비뉴 (Saks Fifth Avenue)에서까지 판매중입니다. 삭스 피프스 애비뉴는 최고가 화장품이 4000달러를 호가하는, 정말 최고의 브랜드들만 입성할 수 있는 럭셔리 백화점인데 여기에 당당하게 미샤가 들어간 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건투를 빌께요.

 

 

오휘 OHUI

오휘 역시 한국 제품인지 검색해보신 이웃님이 계셨어요. 엘지생활건강의 브랜드이고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이름 자체가 순 우리말(오색 무늬 휘, 즉 다섯가지의 색상)에서 따온 브랜드로 알고 있습니다. 한글로 써도 영어로 써도 스타일리시하게 잘 지은 이름 같아요. 찾아보니 단청의 다섯가지 색상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미국에는 아마존에 공식 스토어가 있고요, 아직 백화점이나 세포라, 울타 등에는 입점이 안된 것 같아요. 아무래도 가격대가 좀 있는 고급 브랜드이기도 하니까요, 경기가 좀 나아지면 적극적으로 미국에 판로를 확장해 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역시 엘지생건의 브랜드 빌리프는 익히 말씀드린대로 미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세포라는 물론 울타뷰티, 아마존, 메이씨즈, 콜스 및 블루밍데일즈에서까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고요, 기획세트도 나오고 세일도 자주 하고 있어서 교민분들이 쓰시기에도 좋은 브랜드에요. 품질이야 물론 믿쓰템 말모템들이라 평점도 어마어마하게 잘 나옵니다. 패키징 및 브랜딩도 키엘, 프레시, 페리콘MD 등 현지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친근감이 특징이죠. 애초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드신건 아닐까 생각까지 들어요. 미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제품은 트루크림 아쿠아밤이라고 합니다.

 

 

빌리프의 인기가 워낙 푹발적이라서 이 브랜딩으로 럭셔리 라인이나 비건 라인, 디오디너리 같은 대중적인 독자성분 라인 등으로 확장해 보시는 것도 미국 시장에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사실 지금 상황에서 비욘드나 라끄베르, CNP 등을 미국에서 론칭하시고 빌리프의 자매 브랜드이다, 라는 마케팅만 펑펑 하셔도 미국인들에게 쉽게 다가가실 수 있다고 봅니다. 당연히 업계 종사자가 아닌, 지극히 평범한 현지 소비자 관점으로 생각해 본거에요. 

 

 

이 외에도 후, 숨37, 이자녹스, 수려한, 예화담, 보닌, CNP, 케어존, 라끄베르 등이 엘지생건 계열 브랜드들이에요. 개인적으로 수려한이나 후, 오휘도 빌리프처럼 미국에서 활발하게 마케팅을 시도해 보셨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fmgt, VDL, 코드글로컬러처럼 죄다 영어로 브랜딩해서 나오는 엘지 브랜드들도 얼핏보면 미국 브랜드처럼 보이는데요, 미국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을 것 같아요. VDL은 울타뷰티에 소소하게 입점 되어 있긴 하네요. 

 

???

 

아쉽게도 아마존에 VDL로 검색하면 쌩뚱맞게 이런 전자용품들이 쏟아져나옵니다. 어느 정도 인지도가 생기면 별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아직까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분위기네요.

 

이건 다음에 한국 갈때 사오고 싶네요. 달바 화이트트러플 더블크림이 연상되는 제품이에요.

 

더페이스샵, 닥터벨머, 비욘드 역시 엘지 브랜드들이죠. 페이스샵 처음 나왔을 때 너무 바디샵 네이밍을 본뜬 느낌이라 당황스러웠는데 꾸준히 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와서 다행이에요. 아마존에 정식 스토어프런트도 갖추고 꽤 많은 제품들을 찾을 수 있어서 든든한데요, 몇몇 제품은 프리미엄 뷰티 라벨도 달고 판매중입니다. 

 

 

 

닥터벨머도 해외 브랜드처럼 보이려고 노력하는 티가 나는 브랜딩이죠. 닥터자르트, 닥터지, 닥터하우쉬카, 닥터브랜트, 닥터바바라스트럼, 닥터데니스그로스 등 '닥터' 를 붙인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들이 정말 많은데요, 벨머 의사가 실존 인물은 아니겠지만 (...) 제품이 좋으면 좋은거니까요. 

 

 

fmgt는 대체 무슨 뜻인지 아리송해서 찾아봤더니 Fashion, Makeup, Glam, The faceshop (...)의 약자라고 하네요. 뜻은 아주 조금 오글거리지만 이름 자체만으로는 힙하고 예쁜 것 같아요. 네이처컬렉션 공홈을 보니 Fun but Meaningful, Gentle but Transformative라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미샤와 엘지생건 브랜드 위주로 아리송(?)해 보이지만 알고보면 우리나라의 브랜드를 소개해 드렸어요. 월클 제품력은 물론 감각적인 패키징으로 구매욕을 자극하는 제품들이 정말 많은데요, 이제는 외제가 부럽지 않아, 를 넘어서 외제보다 오히려 더 좋은 우리나라 제품들이 상당히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에 나오면 한국이 찐 선진국이구나, 라고 느끼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화장품 쇼핑도 그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즐거운 쇼핑 되시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