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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유럽] 유럽여행 잘하는 법 - 슈퍼에 가세요 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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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유럽] 유럽여행 잘하는 법 - 슈퍼에 가세요 2

오들 :) 2022. 11. 10. 00:15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사진을 정리하며 보니 슈퍼에서 찍은 사진이 의외로 많더군요. 오늘은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 포르투갈의 슈퍼를 소개해 드릴게요.

프랑스 파리 - Galeries Lafayette Le Gourmet, Monoprix, Carrefour

식문화가 발달한 프랑스라 그런지 식료품 구매도 여러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파리에서 가실 수 있는 슈퍼는 크게 세가지입니다. 백화점 식품관, 대형마트, 소형슈퍼에요.

  1. 백화점 식품관: 의외로 가격이 많이 비싸지 않고 고급진 맛이 보장됩니다. 기념품 구매 및 나 자신에게 소확행 선물용으로 최적이에요.
  2. 대형마트: 우리나라의 대형마트급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슈퍼가 시내에도 몇 군데 있답니다. 역시 기념품 구매도 가능하시고, 호텔에서 가깝다면 체류하시는 동안 필요한 이것저것을 구매하시는 것도 좋아요.
  3. 소형슈퍼: 규모가 작지만 웬만한 필수품이 다 있고 호텔에서 가까울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비싼 호텔 미니바보다 소형 슈퍼에서 마실거리를 챙겨보세요.

백화점 식품관: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식품관 Galeries Lafayette Le Gourmet
파리에 가시면 한번쯤 들러보시는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Galeries Lafayette)의 식품관입니다. Galeries Lafayette Le Gourmet(지도)로 검색하시면 되고 백화점 본관 건물 바로 건너편에 있어요. 1층에는 다양한 베이커리들이 있고요, 지하로 내려가시면 어마어마한 식품관이 나옵니다.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의 식품관. 초콜렛의 벽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건 꿀코너입니다. 사방천지가 꿀이에요.

파리 포스팅에서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지만(또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파리는 빵이 정말 맛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음식은 맛있는데 빵은 제 취향이 아니었어요. 파리는 무슨 빵이든 다 맛있더군요. 갓 구운 크루아상을 한가득 짐에 담아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잖아요.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갤러리 라파예트의 와플과 버터 파운드 케이크입니다. 심지어 초코 스프레드를 바른 크레이프도 팔더군요. 가방에 여유가 있으시면 최대한 많이 사가세요, 귀여운 마들렌도 한상자 데려가시고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갤러리 라파예트의 식품관 와플매대입니다. 고급진 버터의 풍미가 좋아요.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시동생이 한자리에서 다 먹었다는 전설의 버터 파운드케이크.
과일잼의 벽.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고급진 건물과 분위기에 비해 가격이 정말 괜찮습니다. 라파예트 백화점만 보지 마시고 식품관에도 꼭 들러서 득템하시길 바래요. 세상이 이렇게 많은 종류의 초콜렛/과자/차/꿀/잼이 있다니,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입니다. 제 생각에는 사실상 프랑스 현대 식생활 박물관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구경만 해도 재미있지만 구경만 하고 나오시기는 어려우실 거에요. 차의 경우, 원하시는 브랜드의 부티크에 직접 가시는 것도 좋지만 이 식품관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발견하시는 재미도 괜찮답니다. 특히 와플, 파운드 케이크 등 빵종류는 진심을 담아 추천드립니다.

대형마트: 모노프리 Monoprix (지도)
시내에 몇 군데 있는데요, 백화점보다는 조금 더 대중적인 식료품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의외로 파리의 식료품 가격이 저렴하더군요. 세일도 종종 하고요. 가방만 크면 다 쓸어담아 오고 싶었어요. 프랑스의 우유와 시리얼이 정말 맛있습니다, 여러분. 우유를 집에 가져오실 순 없으니 작은 크기롤 하나 사서 드셔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기념품이나 집에서 드실 과자, 차 등은 백화점이 아니라면 여기서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아래 사진 보시면 득템샷 있습니다. 소형마트보다 종류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답니다. 슈퍼 옆에서 옷이나 화장품도 파는 종합마트에요. 다만, 시내 곳곳에 많이 있는 것은 아니니 체류중인 호텔에서 멀다면 가벼운 것 위주로 사서 가시는 것을 권해드릴게요. 무거운 와인이나 물은 가까운 소형슈퍼에서 사셔도 가격은 똑같습니다.

모노프리의 베이커리 섹션입니다.
LU브랜드의 과자가 맛있었어요.

소형슈퍼: Carrefour City, Carrefour Express (지도)
호텔에서 가까울 확률이 가장 높은 슈퍼는 까르푸겠네요. 꽤 늦게까지 영업하는 편이고, 무거운 물이나 와인 등은 호텔과 가장 가까운 슈퍼에서 구매해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행하시다 목마를 때 괜찮은 카페가 없으면 주변 까르푸를 검색해서 간단한 음료수를 사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우리나라에서 요즘은 안파는 것 같은 콘트렉스 생수에요. 당연히 파리 슈퍼에서는 1유로 정도면 삽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비야 - Supermercado El Corte Inglés, Condis, Coviran, Carrefour Express, MAS, Dia,
스페인도 슈퍼 물가가 꽤 저렴한 편입니다. 바르셀로나와 세비야에도 파리처럼 백화점 식품관이 있어요. Supermercado El Corte Inglés (바르셀로나, 세비야 지도)를 찾아가시면 되고, 파리와 규모는 비교가 안되지만 바르셀로나와 세비야에서는 가장 큰 규모입니다. 작은 규모의 슈퍼로는 Condis, Coviran (바르셀로나), MAS (세비야), Carrefour Express, Dia (스페인 주요 도시)등이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슈퍼의 와인섹션.
바르셀로나의 로제와인. 아마 6유로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저나 남편이나 술 알러지가 있는지 마시면 바로 정신이 헤롱거려요. 그렇지만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와인의 맛이 궁금해지거든요. 특히 예쁘장한 로제와인은 못 참아요. 슈퍼에서 사오면 가격도 저렴하지만 호텔 방에서 편하게 나눠 마시기 좋습니다. 쓰러져도 침대에 누우면 되니까요. 사진에서 보시는 이 로제와인은 조금 드라이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습니다, 여러분. 대부분의 와인들은 큰 보틀도 있지만 작은 보틀도 구매가 가능하세요. 

 

바르셀로나 슈퍼의 초콜렛 섹션입니다.

초콜렛은 저도 몇번 사 봤는데, 비행기에서 녹아버리더군요. 아쉽지만 기내 반입 가능하신 양만 사는 것을 추천드리고, 여름에는 가급적 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특히 초콜렛 트러플은 사지 마세요. 집에 오면 동그란 초콜렛 덩어리가 되버립니다. 네, 저도 알고 싶지 않았어요.

세비야 El Corte Ingles에 진열되어 있던 한정판 오렌지 쥬스입니다. 라벨이 굉장히 감각적이죠.
세비야답게 오렌지나 레몬 베이스의 음료수가 정말 많아요.
역시 세비야의 El Corte Ingles입니다. 디즈니는 유럽에서도 인기가 많나봐요.
바르셀로나에서 산 0칼로리 오렌지 소다입니다. 적당히 탄산이 있어 저녁 먹고 속이 느끼할 때 벌컥벌컥 들이키기 좋습니다.
바르셀로나 슈퍼에서 찾은 커피 콜라에요.
이건 바닐라 콜라에요. 버터비어 좋아하시면 추천!


꿀향을 첨가한 국화차가 국민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저도 몇개 사봤는데요, 적극 추천드립니다 (아쉽게도 찍어놓은 사진이 없군요). 가볍고 가격도 개당 1-2유로 선이며 달콤한 꿀향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국화차의 맛을 끌어올려 준답니다. 심지어 포장도 예뻐요. 개인적으로는 Hornimans 브랜드의 제품이 맛있었고요, 일반 국화차가 아닌 꿀국화차(Manzanilla con miel) 인지 잘 확인하고 사세요. 일반 국화차는 우리가 흔히 아는 국화차 맛이지만 가격이 한국보다 저럼하니 꿀 불호이신 분들은 일반 국화차로 하시면 되겠네요. 선물용으로도 좋지만 저는 너무 마음에 드는 맛이어서 세박스 다 제가 마셔버렸어요. 

 

세비야의 동네 슈퍼 MAS의 전통 과자들 1.
세비야 슈퍼 MAS의 전통 과자들 2. 너무 달아보여서 사지는 않았어요.
세비야의 슈퍼 MAS. 지역 특산품 뚜론(turron)을 뚜론 전문점이 아니더라도 슈퍼에서 손쉽게 구하실 수 있어요.

세비야의 MAS(지도)에 가시면 오렌지를 즉석에서 착즙하여 통에 담아 파는 기계가 있어요. 셀프로 주스를 통에 담아 (이렇게) 계산대로 가져가시면 됩니다. 세비야는 길거리 어디에도 오렌지 나무가 향긋하게 피어있지요. 역시 세비야다워요. 저희는 겨울에 가서 마셨는데도 달고 맛있어서 몇번 갔습니다. 세비야에 가시게 되면 꼭 한번 시도해보세요.

 

 

포르투칼 리스본 - Pingo Doce (지도)

심지어 세일도 하네요. 혜자스런 가격. 아마 라벨의 돼지가 귀여워서 찍은 것 같아요.

스페인도 물가가 저렴한 편이지만 포르투갈 리스본은 그보다 조금 더 저렴했던 기억입니다. 슈퍼에 와인도 물론 많아요. 제가 와인을 잘 몰라서 자세히 설명드릴 수 없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D.O.C.나 D.D.O.C. 가 붙으면 특별 지정지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들었다고 들어본 적은 있는 것 같네요. 유럽 각 나라마다 이름이 조금 상이하지만 이탈리아에서 맛있게 마셨던 와인에도 D.O.C.G. 라벨이 붙어있었어요 (언어에 따라 어순이나 단어 선택때문에 약자가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아요). 

 

참고로 저희가 리스본에서 갔던 슈퍼는 일부러 이 지점을 찾아간 것이 아니라 상 조르제 성(Castelo de S. Jorge)을 찾아 올라가다 우연히 발견해서 들어가 본 곳이에요. 일부러 찾아가기에는 입구 위치가 애매해서 굳이 찾아가지는 마시고요, 구글맵으로 Pingo Doce 검색하시면 리스본 시내 곳곳에 지점이 있습니다.

 

 

상조르즈 성 · R. de Santa Cruz do Castelo, 1100-129 Lisboa, 포르투갈

★★★★☆ · 성곽

www.google.com

유럽의 슈퍼들을 돌아보니 슈퍼에서도 그 나라의 문화가 확실히 반영되어 있더군요. 프랑스는 디저트와 베이커리, 유제품에 진심인 나라, 이탈리아는 올리브오일, 파스타, 햄, 치즈에 진심이고요. 오스트리아는 역사를 반영하듯 독일의 브랜드들이 많지만 독일과 분위기는 또 다르더라고요. 와인은 유럽 어느 나라나 다 진심입니다. 가격도 너무 좋으니 레스토랑에서만 와인 하지 마시고 가까운 슈퍼에서 마음이 가는 데로 골라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포르투갈 리스본의 패션후르츠 소다에요. 너무 예쁘게 생겨서 찍었습니다. 새콤해요.

 

무엇보다 여러 나라에서 마셔본 물의 맛이 다 다르다는 게 신기했어요. 아쿠아파나는 부드럽게 감기는 맛, 콘트렉스는 조금 뻑뻑한 미네랄 맛이라고나 할까요. 요리에 따라 물도 다르게 페어링을 해주는 레스토랑도 있었는데, 이건 이탈리아 볼로냐 포스팅에서 공유드릴게요. 아, 이탈리아 슈퍼에서 커피원두 사오고 싶으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저는 나폴리에서 Kimbo 브랜드를 사봤는데, 제 입맛에는 조금 씁쓸해서 약간 아쉬웠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커피를 좀 쓰게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니까 이해는 갑니다. 그리고 차 좋아하시는 분들, 유럽 슈퍼 어딜 가나 홍차부터 허브티까지 우리 나라에서는 구히가 힘든 차들이 정말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요. 재미있게 구경하시고 좋은 제품 많이 담아오시길 바랍니다.


여행계획에 도움이 되셨기를 바래요. 유럽의 멋진 성들도 박물관도 좋지만 정작 여행에서 돌아와 유럽을 추억하게 되는 때는 거기서 사온 쿠키와 차 한잔 마실 때 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