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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샌프란
[낭만유럽/현실유럽] 특급호텔에서 5유로 내고 차만 마시고 오기 2 본문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지난번에 이어 헝가리와 터키의 특급호텔 카페를 소개해드려요. 첫번째 포스팅은 여기서 확인하세요.
헝가리 부다페스트 - 파리시 우드바 부다페스트 하얏트 호텔 (지도), 음료 1잔당 5유로 상당
헝가리에도 예쁜 호텔들이 많더군요. 헝가리 물가가 저렴해서 의외로 숙박이 마구 비싸진 않아요. 1박당 300달러 선이네요.
여기는 내부장식이 어마어마합니다. 옛날 아르누보 쇼핑몰을 개조해서 지었데요. 천장 사진만 10장은 찍은 것 같아요. 물론 인물 사진도 잘 나옵니다.
베니스나 밀란의 호텔 바 보다는 훨씬 북적북적하긴 합니다. 조용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고요, 그렇다고 사진찍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은 건 아니에요. 로비 바로 옆에 위치해서 더 북적거리는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겠네요. 대신 찾기는 엄청 쉽습니다. 호텔 정문으로 들어가시면 바로 카페가 보여요.
아마 여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직원 분을 손짓해서 불렀던 것 같아요. 서비스가 정중하지만 엄청 고급진 특급 서비스는 아니에요. 커피맛도 적당히 평균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드레스코드 역시 따지지 않고 캐주얼한 분위기에요.
그리고 기분 탓일 수도 있는데 공기가 조금 차가운 느낌이었어요. 천장이 다 유리여서 그랬을 수도 있고 로비 문이 자주 열고 닫혀서 그랬나봐요.
헝가리에서 유명하다는 꿀 케이크와 음료수 두잔 시켰더니 (헝가리 포린트 환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20유로 상당 나왔던 것 같네요. 케이크는 좀 너무 달아서 강력 추천드리지는 않지만 저희도 그냥 궁금해서 먹어본 거에요. 원래 두조각 시키려다가 한조각이 매진되서 한조각만 먹은 건데 안먹은 한조각이 매진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도시 중심가에 있어서 접근성도 좋고, 가볍게 들러서 사진 찍고 가기 좋은 곳입니다. 엄청난 규모의 유리 천장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헝가리 부다페스트 - 포시즌스 호텔 그레샴 팔래스 Four Seasons Hotel Gresham Palace Budapest (지도), 음료 1잔당 5유로 상당
같은 도시지만 조금 더 한적한 지역에 있는 포시즌스 호텔입니다. 사람이 별로 없고 로비가 훨씬 넓다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1906년에 지어서 2004년에 새단장을 했다고 해요. 세체니 다리 바로 앞이라 찾기도 쉬워요.
호텔 이름부터가 궁전인데요, 여기도 어마어마한 유리천장이 있습니다. 하얏트 호텔 보다는 조금 더 단순한 느낌이지만 여전히 특별하고 화려한 느낌이 나는 것은 사실이에요. 취향에 따르겠지만 제 생각으로 오늘 보여드린 호텔 중 내부 인테리어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커다란 로비가 따로 있고 카페는 분리된 공간이지만 커피 드시고 나오시는 길에 사진 찍으시면 되니까요. 지금 보시는 사진들은 다 로비입니다. 부다페스트 떠나기 직전 아침에 가서 청소하시는 직원 분 외에 사람이 한명도 없어서 정말 편하게 사진 찍고 왔어요.
물론 여기도 커피 한잔씩만 마시고 다른 곳에서 점심을 먹으러 갔지만 전혀 뭐 더 시키라는 눈치를 주거나 불편한 일이 없었어요. 드레스코드 캐주얼입니다.
여기도 커피 두잔에 (헝가리 포린트 환율에 따르겠지만) 10유로 상당 안팍이었던 것 같아요. 아마 서비스료도 냈던 것 같습니다. 서비스도 상냥하고 친절했어요.
웬만한 문화재 못지않게 유서깊은 건물 같아 보였어요. 겉은 옛모습과 최대한 그대로를 유지하되 실내만 최고급 수준의 현대식 인테리어를 해 놓았답니다.
호텔 외관도 상당히 예뻐서 밖에서 한바퀴 걸으면서 사진 찍고 왔어요. 오스트리아의 영향 보다는 보헤미안 아르누보 감성이 더 진했습니다. 부다페스트에 가신다면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가셔서 꼭 한번 들러보세요. 세체니 다리 보시고 오는 길에 들르시면 동선도 좋으실 것 같네요.
터키 이스탄불 포시즌스 호텔 술타나멧 Four Seasons Hotel Istanbul At Sultanahmet (지도), 음료 1잔당 5유로 상당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곳은 정확히 말하면 유럽이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서 망설였는데요, 터키 이스탄불의 포시즌스 호텔입니다. 참고로 이스탄불에는 포시즌스 호텔이 두곳이나 있습니다. 전망으로 치면 보스포루스의 포시즌스가 더 예뻐보이지만 저희는 동선상 아야 소피아를 보고 술타나멧에 있는 포시즌스에 갔어요. 이 동선도 굉장히 좋습니다. 아야 소피아가 워낙 크고 많이 걸어야 해서 다 보고나시면 좀 앉아있고 싶으실 거에요. 거기서 포시즌스까지 걸어서 십분도 안 걸립니다.
인물사진만 너무 많이 찍어서 보여드릴 게 별로 없지만 여기 정원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스탄불에 가게 되시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커피 가격도 둘이 합처 10유로 상당이었는데요, 지금 터키 리라가 더 저렴해져서 아마 더 낮아졌을 수도 있어요. 견과류도 한접시 서비스로 줍니다. 이 정도면 한국에서 스타*스 가는 가격으로 포시즌스에 가는 거에요. 물론 터키 현지 커피는 여기보다 1/3 가격이지만 그만큼 사람이 몰리고 자리도 불편하지요. 로비가 크고 예쁘고요 화려한 터키 전통식 가구들도 몇 점 있어서 사진 찍기 좋아요. 정원에 아무도 없어서 사진도 엄청 많이 찍고 왔어요.
서비스도 친근하고 괜찮고요, 옥상 테라스의 전망도 좋아요. 한가지 단점은 테라스라서 에어컨은 없고 규모가 조금 좁은 편입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크게 불편을 느끼진 않았지만 몇시간 편하게 앉아서 수다를 떨기에는 조금 더웠어요. 저희처럼 더운 날에 가신다면 테라스에서는 커피만 드시고 로비와 정원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옛 화려한 영광을 문화유적에서도 접했지만 깨끗하게 현대식으로 정리해 둔 포시즌스에서도 굉장히 인상깊게 느꼈어요.
아일랜드 더블린 웨스틴 호텔 The Westin Dublin (지도) 음료 1잔당 7-8유로 선
여기는 차보다 스콘이 먹고 싶어서 간 곳이에요. 영국 스콘도 맛있지만 아일랜드 스콘이 조금 더 부드럽고 버터의 맛이 사는 느낌이 나더군요. 스콘 한접시를 시키면 3개를 줍니다. 양이 많으니 한번 드시고 더 주문하시는 게 나아요. 저희는 모르고 처음부터 1인당 스콘 한접시씩 시켰다가 엄청 남기고 왔어요. 호텔에서 먹는 스콘의 최대 장점은 클로티드 크림과 잼을 넉넉하게 종류별로 맛볼 수 있다는 것이죠. 영국 런던에서 먹은 스콘에 대해서는 곧 포스팅 하겠습니다.
웨스틴 호텔은 더블린 중심가에서 한블럭 떨어져 있어서 조금 더 여유롭고 자리도 굉장히 넉넉한 편입니다. 아트리움 라운지는 2층에 있어요. 난로도 있고 실내가 굉장히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답니다. 여성분들이 특히 좋아하실 분위기에요. 더블린 물가가 터무니없이 비싼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좋은 가격입니다. 일반 카페에서 커피가 4-5유로 선이고 스콘도 커다란 스콘 1개가 2-3유로 선이니까요. 2-3유로 차이로 더 여유롭고 한적한 공간에서 고급 스콘을 맛보실 수 있어요. 사진도 잘 나옵니다.
두 차례에 걸쳐 유럽에서 부담없이 차 마시러 가실 수 있는 특급호텔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현지화에 신경 쓴 호텔들은 문화유적처럼 특별한 감동을 주는 건물들도 많고요, 크리스마스 시즌이나 발렌타인 데이 틍, 계절에 맞춘 장식들도 또 하나의 기대되는 볼거리입니다. 장점이 너무 많은데, 제가 생각하는 유일한 단점은 가끔 특급호텔임에도 불구하고 불친절한 직원들도 더러 계시긴 합니다. 일반 카페에서는 큰 단점으로 느껴지지 않지만 특급호텔에서는 아무래도 기대치가 조금 올라가서 그렇게 느껴지는 부분 같아요.
당연히 이 모든 곳들은 와인 등 알콜이 들어간 음료도 취급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호텔 프리미엄이 붙으니 적극 추천드리지는 않을게요. 예산이 있으시고 적당히 가격이 괜찮아 보이시면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다음 포스팅은 조금 예산을 높여서 1인당 50-60유로 선에서 식사가 가능한 특급호텔 식당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즐거운 여행 되시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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