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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유럽/현실유럽] 특급호텔에서 5유로 내고 차만 마시고 오기 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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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유럽/현실유럽] 특급호텔에서 5유로 내고 차만 마시고 오기 1

오들 :) 2022. 11. 14. 18:01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오늘은 1인당 최소 5유로 정도의 예산으로 낭만적인 유럽의 모습을 현실적인 방법으로 즐기는 방법을 소개해 드릴까 해요. 좋은 호텔찾기 포스팅에서도 알려드렸듯이 저는 주로 1박당 130유로 선에서 호텔을 고르는 편입니다. 하지만 예쁜 특급호텔의 로비를 보면 한번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요.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호텔 커피 메뉴를 확인해보기 시작했어요. 장점을 말씀드리자면,

 

  1. 물론 현지의 카페들보다는 더 비싸지만 특급호텔에서 숙박이나 식사를 하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고,
  2. 로비에서 편하게 사진찍기도 좋고요.
  3. 하루종일 돌아다니다가 애매하게 시간이 뜨거나 다리를 쉬고 싶을 때 최적입니다. 
  4. 이것도 여행하실 때 중요한 점이죠, 화장실 쓰기도 편합니다. 
  5. 특급호텔의 경우 위치가 좋은 곳들이 대부분이어서 밖에서는 찍기 힘든 좋은 전망이 많기도 하답니다.
  6. 역시 위치가 좋아서 주요 관광지 주변에 있으니 멀리 찾아 걸어가실 필요도 없어요. 
  7. 주문할 때 영어도 기본적으로 통하지요. 메뉴도 다 영어여서 편해요.
  8. 관광객들이 몰리는 카페들보다 저렴하고 덜 붐비는 경우가 많습니다.
  9. 식사처럼 굳이 예약을 할 필요가 없어요.
  10. 커피가 엄청난 맛은 아니어도 평타는 칩니다.
  11. 그리고 여름에 가시는 경우, 현지의 카페들이 휴가중이거나 문을 닫았을 때도 호텔 카페는 항상 열려 있지요.
  12. 당연한 말이지만 여름엔 에어컨, 겨울엔 난방이 되고 우기에는 비를 피하기 최적입니다.

 

그럼 이탈리아에서 갔던 특급호텔들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이탈리아 베니스 - 호텔 다니엘리 Hotel Danieli, a Luxury Collection Hotel, Venice (지도), 음료 1잔당 5-6유로 선

 

호텔 다니엘리, 럭셔리 컬렉션 호텔 · Riva degli Schiavoni, 4196, 30122 Venezia VE, 이탈리아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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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 바에서의 전망입니다.

 

베니스에서 사람이 정말 많은 두칼레 궁전과 탄식의 다리 근처에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곳 중에 가장 강력하게 추천 드리고 싶은 곳이에요. 베니스에서 이렇게 전망 좋은 곳은 드물 것 같아요. 혹시 여기보다 전망 좋은 곳 아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곤돌라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너무 베니스답네요.

 

일단 호텔 건물로 들어가면 좀 많이 불친절한 직원이 제지를 합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루프탑 테라스 바에 가고 싶다고 하시면 되요. 영업시간은 오후 3시에서 6시 반사이입니다. 공식홈페이지 확인하고 가세요. 

 

 

Restaurant Terrazza Danieli | Official Website | Venice Restaurants | Romantic restaurant in Venice | Panoramic restaurant Venic

Discover the culinary creations and gastronomic events at Restaurant Terrazza Danieli.

www.terrazzadanieli.com

 

아마 4유로 하던 레몬 소다에요.

 

직원이 테라스바에 전화를 하더니 30분 기다리라고 했어요. 로비가 좀 낡고 우중충했지만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10분 후에 (매우 거만한 태도로) 올라가라고 하더라고요. 엘레베이터도 조금 좁고 낡은 기분이 들긴 했습니다. 내부 장식이나 서비스가 1박에 500달러가 넘는 호텔치고는 좀 당황스럽긴 했어요. 사실 전망이 예쁘다는 것 때문에 가긴 했지만 로비에도 내심 기대를 했었거든요. 로비를 아마 곧 리뉴얼 하시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심지어 메리어* 계열이더라고요. 

 

크으 유리잔에 비친 베니스 바다 한번 보고 가세요.

 

다행히 위로 올라가자 식당과 바 직원들은 매우 친절했습니다. 안내를 받고 들어가서 테라스로 나갔더니 모든 것이 용서되더군요. 자리는 일반적인 철제 테라스 가구이지만 여기 전망이 정말 베니스 최고입니다. 베니스 가시면 꼭 들러보세요. 인물사진 찍기도 정말 좋고요, 저는 여기서 사진만 거의 100장 찍은 것 같아요. 저희 말고도 다른 손님들도 부지런히 사진 찍고 갔어요. 

 

 

여기는 심지어 서비스료도 안 받더군요. 음료값과 세금만 내고 나오시면 되요. (대부분 호텔 바들은 서비스료가 붙습니다.) 여기서 저희는 커피와 레몬소다 두잔 시키고 아마 12유로 지불했던 것 같아요. 이탈리아 관광도시에서 일반 카페에 가도 앉아서 마시면 기본 1인당 5유로 이상(나폴리 제외)임을 감안하시면 정말 너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제가 시킨 아이스라떼요.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카페에서 이런 메뉴를 찾아서는 안되지만 외국인들이 많이 가는 호텔 바라서 있었나봐요.

 

풍경도 멋지고 분위기도 편안해서 한시간 반 정도 편하게 쉬고 왔습니다. 뭐 더 시키라고 눈치도 주지 않고요, 단정하게 유니폼을 갖춰 입으신 할아버지께서 친절하게 서빙해주십니다. 무슨 감자칩 같은 과자도 무료로 주셨던 것 같아요. 특히 어딜가나 사람이 북적이는 베니스에서 이런 숨겨진 뷰맛집을 찾아서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 어딜가나 사람 많은 베니스에서 이 정도로 쾌적하게 쉴 수 있는 곳도 드물 겁니다. 테이블의 1/3정도만 차 있었고 실외라 에어컨은 없지만 바닷바람이 불어서 전혀 불편하지 않았어요. 

 

 

요즘은 웬만한 전망대를 가도 입장료를 받는데 이 정도면 정말 만족합니다. 베니스에 가시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물론 날씨가 좋을 때 가시고요, 굳이 드레스코드를 갖춰 입으실 필요는 없지만 다들 캐주얼하지만 말끔하게 입고 오는 분위기 입니다. 

 

이탈리아 밀라노 - 아르마니 호텔 Armani Hotel Milano (지도) 밤부 바, 음료 1잔당 7-8유로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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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잘 알려진 곳이죠, 아르마니 호텔 밀란입니다. 밤부 바를 찾아가시면 되고요, 주변에 아르마니 스토어도 있고 엠포리오 아르마니 카페(전혀 다른 곳입니다)도 있으니 잘 구별해서 찾으셔야 해요. 저희도 헷갈려서 호텔로 들어가서 리셉션에 밤부 바 어딨냐고 물어봐서 갔아요. 아무래도 미니멀한 디자인이 컨셉이라 입구 표시가 별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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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고급진 골드톤 분위기에요.

 

내부 사진을 많이 못 찍은 것이 아쉽습니다. 주로 셀카만 찍다 왔네요. 엠포리오 아르마니 카페보다 훨씬 조용하고 고급진 분위기에요. 사람도 별로 없고요. 드레스코드도 캐주얼입니다. 그래도 슬리퍼는 추천 드리지 않아요.

 

 

엘레베이터에서도 거울 셀카 꼭 찍고 오세요.

 

장식 자체가 엄청 화려한 느낌이라기보다는 화사한 골드톤으로 포인트를 주고 나머지는 다 모던 감성으로 꾸며놨습니다. 로비도 생각보다 작고 어두운 편이에요.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으니 가기 전 내부 사진 잘 확인해 보세요. 

 

커피도 나쁘지 않아요.

 

여기는 아마 한잔에 6-7유로 정도 했던 것 같네요. 저희는 20유로가 채 안되게 내고 왔어요. 아마 서비스료도 냈던 것 같아요. 메뉴는 여기서 확인하고 가세요. 

 

 

Armani/Bamboo Bar - Armani Hotel Milano

Situated in via Manzoni 31, in the heart of the fashion district, between Piazza della Scala and Piazza Cavour, the Armani/Ristorante is located on the seventh floor of the Armani Hotel Milano overlooking the center of Milan, totally detached from the city

www.opentable.it

 

 

사진도 잘 찍고 왔지만 더운 여름에 간 밀라노에서 시원하게 에어컨 바람 쐬며 쉬니까 좋더군요. 여기도 사실 전망이 엄청 좋지만 아르마니제 블라인드로 다 가려놔서 전망이 다 들어오지는 않아요. 블라인드 한번 열어주세요, 라고 하려다 쫄보여서 그냥 나왔습니다. 

 

블라인드도 매우 고급지긴 합니다만 전망이 좀 아깝더군요.

 

아르마니 감성을 좋아하신다면 당연히 강력 추천입니다. 장소도 넓지만 층고가 매우 높아서 해방감이 있는 공간이에요. 아르마니답게 현대적이고 깔끔하고 깨끗하게 정리된 느낌입니다. 가구나 접시도 물론 다 아르마니 브랜드를 쓰고 있어요. 

 

설탕도 초콜렛도 로고를 새겨놨네요.

 

이 주변에는 불가리 호텔만다린 오리엔탈 호텔도 있습니다. 사실 그 카페들도 들러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여기서 시간을 많이 보내서 바로 저녁 먹으러 가야 했어요. 여기서 그만큼 여유롭게 좋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네요. 저희가 갔을 때는 정말 조용했어요. 오후 4시 반쯤 갔는데 저희 말고 그 넓은 공간에 두세그룹 더 있었습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여기 주인이 된 것 마냥 편하게 있다 왔네요. 밀라노에서 한두시간 여유가 된다면 한번 쯤 들러볼만한 곳입니다.  

 

 

포르투갈 리스본 - 포시즌즈 호텔 리츠 Four Seasons Ritz (지도), 음료 1잔당 10유로 선

 

이쯤 되면 무슨 포시즌즈 광고 같지만 아닙니다.  

 

 

포 시즌스 호텔 리츠 리스본 · R. Rodrigo da Fonseca 88, 1099-039 Lisboa,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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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고급스럽게 세팅해주고 무려 실버 주전자에요. 이런 호텔은 주로 애프터눈 티도 있지만 강력 추천 드리지는 않습니다. 1. 예약이 좀 귀찮고 2. 사실 애프터눈 티가 맛으로 먹는 건 아니잖아요. 엄청 좋아하시는 분 아니라면 차 한잔 드시고 분위기 즐기시는 게 가성비는 좋아요. 3. 여행 중에 애프터눈 티에 시간을 할애하시면 일정 짜기 및 시간 배분이 애매해질 수 있어요.

 

 

저희는 차만 한잔씩 하고 왔는데요, 설탕을 입힌 브라질 너트도 받고 차도 주전자 세팅이라 편하게 잘 마시고 왔어요. 아마 차를 주문하면 기본적으로 우유를 받았던 것 같아요. 일반 홍차를 마시다가 설탕과 우유를 넣고 밀크티로 만들어 마시고 왔네요. 분위기는 서재처럼 꾸며놓은 클래식한 고급 바 분위기 입니다. 영국 영화에 나올 법한 가구들이에요. 이날 비가 왔었는데 더더욱 들르길 잘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유럽에서 가본 특급호텔들의 카페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관광지에서 유명한 카페들 (특히 베니스)은 오히려 이런 호텔 카페보다 비싸게 받는 곳들도 많더라고요 (커피 한잔당 12유로라던가). 특급호텔이라고 하면 무조건 비싸다는 선입견 때문에 쉽게 발걸음이 떼지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커피 한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서 가보기 시작했어요.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관광객들에게 인기많은 카페들보다 조용하고, 분위기도 물론 보장되며, 서비스도 대부분 좋은 편이에요. 동선 짜기도 편리하고요. 큰 돈 들이지 않고 부담없이 특급호텔의 서비스와 분위기를 즐기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런 호텔 카페들은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저렴한 도시일수록 가격이 낮아지니까요, 더더욱 추천드립니다.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두번으로 나눠서 소개해드릴게요. 두번째 포스팅에서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터키 이스탄불의 럭셔리 호텔 카페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두번쨰 포스팅은 여기서 확인하세요.

 

 

[낭만유럽/현실유럽] 특급호텔에서 5유로 내고 차만 마시고 오기 2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지난번에 이어 헝가리와 터키의 특급호텔 카페를 소개해드려요. 헝가리 부다페스트 - 파리시 우드바 부다페스트 하얏트 호텔 (지도), 음료 1잔당 5유로 상당 헝가리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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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되시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