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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런더너] 고든램지 런던 사보이그릴 비프 웰링턴 리뷰

오들 :) 2024. 2. 3. 08:44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고든램지 셰프님 덕에 더더욱 유명해진 비프 웰링턴 Beef wellington을 맛보러 사보이그릴 Savoy Grill에 다녀왔습니다. 마스터셰프에서 항상 출연자들을 골탕먹이던 애증의 메뉴죠. 

 

런던의 유서깊은 사보이호텔 안에 자리하고 있어서 화려한 로비도 구경할 수 있고 여유있게 도착해 예약 시간까지 기다리기도 편했어요. 사보이호텔은 1889년에 문을 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인데요, 클래식한 아르데코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리모델링되어 낡은 호텔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아요. 오스카 와일드, 엔리코 카루소, 프랑크 시나트라, 마릴린 먼로와 비틀즈까지, 영국을 방문하는 유명인사들의 호텔로도 유명합니다. 호텔 1층에 위치한 사보이 그릴은 호텔 게스트들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자리도 넉넉해서 예약도 생각보다 쉬운 편입니다. 2-3주 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갔어요.  

테이블 세팅입니다. 자리는 넉넉하지만 테이블은 좀 작아요. 분위기가 굉장히 캐주얼하고 솔직히 엄청 시끄럽습니다. 저희는 평일 저녁에 가서 더더욱 그랬을 것 같아요. 런던에 출장 온 직장인들이 회식하러 오는 핫스팟이라서 정장차림의 나이든 아저씨들이 많아요. 로맨틱하거나 예쁜 분위기는 아닙니다. 

식전빵이 좀 차가워서 아쉬웠지만 버터바른 빵은 먹어야죠. 

대망의 비프 웰링턴이에요. 가격은 65파운드입니다. 1인당 110파운드 코스메뉴도 있지만 여기서는 정말 궁금했던 메뉴만 먹어보고 나왔어요. 워낙 분위기가 산만해서 코스메뉴를 즐기기 쉬운 상황도 아니었죠. 

레스토랑 고든램지 갔을 때와 비슷하게 기대치가 조금 낮았는데 생각보다 엄청 맛있고 부드러워서 놀랬습니다. 고기의 풍미가 잘 살아있고 식감이 정말 부드러워요. 고기를 감싼 페이스트리도 나무랄데 없이 훌륭해요. 만들기 어렵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만들기 어렵다고 다 맛있는건 아니잖아요. 근데 이건 정말 맛있습니다. 영국 밖에서 이 메뉴를 해주는 식당을 찾는게 어렵기도 하기 때문에 런던에 오신다면 꼭 한번 드셔보세요. 

다음은 랑구스틴 그라탕입니다. 이건 계절별로 바뀌는 메뉴라서 지금은 없는 것 같아요. 아마 50파운드 선이었던 것 같은데요, 양이 좀 작지만 느끼하지 않고 딱 적당하게 크리미해서 잘 먹고 왔어요. 랑구스틴 익힘도와 간도 완벽했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티키 토피 푸딩 Sticky toffee pudding인데요, 이것도 역시 영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디저트죠. 마카롱처럼 정교하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맛은 보장드립니다. 달달하고 촉촉하고 대추야자의 향과 트리클 treacle 향이 입안을 맴도는, 그런 맛이에요. 16파운드였습니다. 

배부르게 먹진 않았지만 그 유명한 비프 웰링턴을 고든램지 셰프의 사보이그릴에서 맛봤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고요, 예산 및 예약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서 추천드리고 싶어요. 위치도 웨스트엔드 극장가와 가까워서 동선짜기도 편하실거에요. 커버차지가 1인당 2파운드씩 나오더라고요.

드레스코드도 스마트캐주얼이라서 부담없이 오시면 됩니다. 로비에 사진 잘나오는 곳이 많으니 차려입고 가셔도 좋고요. 워낙 사람이 많아서 세심한 서비스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불편함은 없는 식사였습니다. 아마 늦은 오후에 가시면 덜 붐비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지금은 미슐랭 스타가 없지만 과거에 원스타를 받은 적이 있는 것 같아요. 

런던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즐거운 여행 되시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