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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요즘미국] 미국 코스트코에 클리어런스 세일이 있다고요?

오들 :) 2023. 1. 31. 10:46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저는 코스트코에 자주 가는 편이에요. 한달에 한번 세일이 바뀌기도 하지만 5달러 로티세리 치킨과 계란 한판, 로메인 상추, 바나나, 땅콩, 컨트리 브레드 등 항상 사는 제품들이 있거든요. 계란 18개 들이 한판이 몇달 전까지만 해도 4달러대였는데 요즘 물가상승과 신종조류독감 덕분에 가격이 무려 6달러대까지 치솟았어요. 요즘 계란을 덜 먹으려 노력 중입니다 (...). 이런 우울한 고물가 시대에 한줄기 빛이 있는데요, 바로 코스트코의 떨이 세일, 즉 클리어런스(Clearance)에요.

 

6.97, 즉 클리어런스 세일 제품이 맞네요.

 

클리어런스 제품을 노란색 혹은 빨간색 라벨로 표시해놓는 미국의 다른 가게들과는 달리 코스트코에는 딱히 클리어런스라는 표시는 없어요. 그럼 클리어런스 제품을 어떻게 찾는건지 궁금하실텐데요, 가격의 숫자가 7로 끝나거나 0으로 끝나는 제품을 찾으시면 되요. 당연히 달러대의 숫자가 아닌, 센트대의 숫자를 말씀드리는거에요. 즉, 6.97달러 혹은 6.00달러의 가격표를 찾으셨다면 클리어런스 제품입니다. 이전 가격이나 할인율도 적어놓지 않아요. 하지만 아마존이나 타겟과 가격을 비교해 보면 금방 계산이 나오죠. 제가 이번주에 가서 찾은 클리어런스 제품 몇가지 보여드릴게요. 

 

 

이건 크레모(Cremo)의 셰이빙 크림인데요, 177밀리리터 제품 3개 번들이 6달러밖에 안해서 냉큼 집어왔어요. 개당 4.49달러에 판매하는 트레이더 조스의 망고 셰이빙 크림과 비교해봐도 최고의 가성비에요. 이건 확실히 좋은 가격이라 검색도 안해보고 사왔고요,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타겟에서는 개당 9달러에 판매중입니다. 

 

 

솔직히 이건 가격이 너무 좋아서 순간적으로 남은 재고 다 사서 아마존에서 팔아볼까,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런 부업을 하는 분들이 많데요. 코스트코에서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많이 사서 아마존으로 소매가격에 팔면 이윤이 남으니까요. 

 

 

제가 짐작하기로는 이런 클리어런스 아이템은 매장마다 재고 상태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 같아요. 저는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코스트코에서 이 제품을 이 가격에 샀지만 지금 뉴욕 근처의 코스트코에서는 이 클리어런스 가격이 없을 수도 있어요. 아마 크리스마스 선물용으로 나온 것 같은데 올해는 예상보다 많이 안팔렸나봐요. 

 

 

다음은 시어 모이스처(Shea Moisture)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클레리파잉 머드 마스크(Clarifying facial mud mask)인데요, 무려 170그램 2개 번들이 6.97달러였어요. 시어 모이스처는 드럭스토어 브랜드인데요, 제품력도 탄탄하고 성분도 좋은 제품이 많아요. 이 브랜드는 제품 하나에 12달러에서 비싸면 18달러까지도 하는 브랜드라서 망설임 없이 사왔지요. 집에 와서 알아보니 이거 한개에 17달러에 파는 제품이네요. 완전 득템이죠.

 

 

 

 

이거 말고 팬틴 헤어트리트먼트도 세개 번들이 7달러로 클리어런스 세일 중이었어요. 엄청 고민했는데 이번엔 안샀습니다. 지난주 타겟에서 컨디셔너를 클리어런스로 사와서 말이죠. 이건 퓨어제로(purezero) 제품이고 개당 1.97달러에 샀습니다. 정상가는 개당 5.99에요. 우연히 사본 동일 브랜드의 샴푸를 정말 잘 쓰고 있어서 컨디셔너도 써보려고요. 아쉽게도 퓨어제로는 아직 코스트코 입점은 안됐네요. 

 

 

다시 코스트코 이야기인데요. 심지어 옷도 클리어런스를 해줍니다. 이건 단스킨(Danskin)의 집업 후디에요. 무려 6달러에(!) 주워왔습니다. 이건 한국보다 저렴한 것 같아요. 한달 전까지 10달러 이상에 팔던 제품을 반값에 건졌네요. 집에서 무난하게 입을거라 적당한 두께가 딱 좋아요. 샌프란시스코가 햇볕은 좋은데 기온차가 심해서 아침저녁으로 좀 쌀쌀하거든요.

 

 

단스킨은 원래 발레용 의류를 만들던 브랜드인데요 요즘엔 요가복 및 트레이닝복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기장감이 있어서 가볍게 집앞 슈퍼갈때 걸쳐 입어도 되겠어요. 코스트코 옷이 디자인은 단순해도 품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죠. 

 

 

 

이건 클리어런스는 아니지만 세일제품이어서 샀는데 여기서는 워낙 유명한 제품이라 소개해드려요. 코스트코 자체 브랜드 커크랜드 레깅스인데 미국 커뮤니티에서는 이 제품이 룰루레몬과 똑같은 공장에서 제조된다는 소문이 나돌정도로 촉감이 똑같습니다. 원래 16달러 정도 하는데요, 이마저도 너무 잘 팔려서 재고가 잘 없는데 이번 주에 정말 운좋게 재고도 있고 추가할인도 해줬어요. 11.99달러에 데려왔습니다. 

 

 

물론 이건 썰이고, 당연히 룰루레몬 본사에서 확인해 준 사실은 아니에요. 미국의 소비자들이 룰루레몬에 비교할 정도로 만족하며 입고 있는 레깅스라는 점만 기억하시면 될 것 같아요. 룰루레몬처럼 다양하고 화려한 색상이 아닌 더 심플하고 대중적인 컬러 몇가지(검정, 네이비, 버건디)로만 출시가 되고요.

 

 

온라인 리뷰를 보니 세탁을 해도 늘어나거나 변형되지 않아서 더더욱 인기라고 하네요. 솔직히 12달러면 타겟이나 마샬보다도 저렴한 편이니까요.

 

 

코스트코는 아니지만 이번에 메이씨즈(Macy's)도 클리어런스를 많이 해서 스누피 셔츠 하나 사봤어요. 이것도 집에서 입으려고 넉넉한 사이즈로 샀고, 며칠 내에 품절이 되서 지금은 다 매진되었네요. 정가 19.99 제품을 8달러대에 샀습니다. 

 

 

해마다 열리는 메이씨즈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에 등장하는 스누피에요. 그래서 건물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 뉴욕 분위기를 살려놓았네요. 생각보다 좀 얇은데 코스트코 후디랑 같이 입으면 될 것 같아요.

 

 

이건 회사에서 편하게 입으려고 산 카디건입니다. 정가 24.99제품을 7달러 이하에 클리어런스 해서 사봤어요. Karen Scott은 메이씨즈에서 파는 중저가 브랜드 같아요. 말이 스몰이지 우리나라로 치면 미디움 사이즈에요. 이건 미국에서 사는 옷 대부분에 해당되는 사항이긴 해요. 얇은 카디건은 자주 입다보면 보풀도 일어나고 하니까 이렇게 세일할 때 한장씩 사두면 바꿔입기 좋죠.  

 

 

 

요즘 미국에서 미니 찰떡 아이스도 인기인데요, 가격이 좀 비싸거든요. 다행히 설날 패키지(Lunar New Year)가 세일을 해서 냉큼 집어왔습니다. 11.69달러 제품을 3달러 할인받아서 8.69달러에 사왔어요. 18개들이니까 개당 50센트 꼴이네요.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이고 좀 달긴 하지만 맛있어요! 말차 맛이 제일 걱정됐는데 다행히 싸구려 말차를 쓴것 같지는 않아요. 미국에서 버블티(여기서는 보바, boba라고 합니다)를 마시다보면 정말 하품의 말차를 쓰는 곳들도 있어서 실망할 때가 많거든요. 

 

 

오늘은 코스트코 클리어런스로 시작해서 타겟, 메이씨즈 클리어런스에서 줍줍한 제품들까지 보여드렸어요. 주로 연말연시 클리어런스 세일은 1월 초쯤 정리가 되는데 올해는 재고가 더 오래 남은 느낌이에요. 캘리포니아는 요즘 영상 14도대라서 이렇게 겨울 옷을 재빠르게 세일해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많이 안산것 같은데 후덜덜 130달러나 쓰고 왔어요. 요즘 미국 코스트코에는 김이랑 꼬북칩, 오가닉 두부에 일본 빼빼로 포키까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