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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샌프란
[요즘미국] 미국에서 출시되자마자 완판된 니치향수 저렴이 시리즈 본문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발렌타인 시즌에 맞춰 정말 다양한 신상이 쏟아져 나오는데요, 특히 향수세트나 쥬얼리는 신상도 세일도 많아서 쇼핑하게 좋은 시즌이에요. 이번에 출시되기도 전에 니치향수와 똑같다고 소문이 나서 나오자마자 날개돋친듯 팔린 향수가 있는데요, 본품은 거의 다 나갔지만 다행히 테스터는 남아있어서(?) 시향해보고 왔습니다. 바로 타겟(Target)의 파이너리(fine'ry) 라인입니다.
웬만한 향수들은 테스터가 다 소진되고 재고가 남아 있는데 이 라인은 테스터는 오히러 낭낭하게 남아있고 재고가 정말 거의 다 나갔네요. 불과 출시된지 2주만입니다. 1월 말에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SNS와 커뮤니티를 타고 인기 니치 및 명품향수와 똑같다는 소문이 순식간에 퍼지면서 온라인은 물론 매장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귀한 존재가 되어버렸어요.
뒤에 보이는 커다란 병은 헤어 및 바디미스트 버전이고요, 앞에 있는 상자에 담긴 제품이 몇 안남은 오드퍼퓸이에요. 오드퍼퓸 정가는 34.49달러, 헤어 및 바디미스트 정가는 18.29달러입니다. 그나마 오늘 사람이 덜 몰리는 타겟 매장에 가서 그나마 재고가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재고가 탈탈 털린 인기제품은 아임 어 뮤즈(I'm a Muse), 플라워 베드(Flower Bed), 마그네틱 캔디(Magnetic Candy), 선포리아(Sun-phoria), 그리고 낫 어나더 체리(Not Another Cherry)입니다. 뭐 사실 나머지 제품들도 지금 가면 없겠지만요, 하나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낫 어나더 체리(Not another cherry)는 톰포드의 로스트 체리(Lost cherry)의 저렴이 버전으로 가장 유명세를 탔어요. 개인적으로 제 취향은 아니지만 고급스러운 아몬드 체리 향이 나는 건 맞아요. 보틀 디자인마저 톰포드를 많이 따라한 티가 나죠. 파이너리 향수는 다 2온스, 즉 60밀리리터로 나왔는데요, 톰포드 향수가 50밀리리터에 395달러를 호가하는 것에 비교해 보면 정말 매력적인 제품이긴 하죠.
타겟 공홈에서 리뷰를 보다가 전직 톰포드 매장 직원분이 올린 생생한 리뷰도 발견했어요. 체리 향수 너무 좋아하는데 너무 비싸서 못샀다고, 이건 완전 똑같다면서 무려 별 다섯개 만점을 줬습니다. 물론 호불호가 좀 갈리는 향이고요, 톰포드랑 다르다는 의견도 있으니까 참고로만 부탁드릴게요. 사실 톰포드 향수 자체도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브랜드잖아요.
다음으로 유명한 건 정글 상탈(Jungle Santal), 바로 르라보 상탈 저렴이에요. 이름까지 비슷해서 민망하지만 이것도 저는 굉장히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파이너리 제품 중 이 아이를 가장 공들여서 만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아이도 리뷰가 좀 갈립니다. 완전 똑같다는 분들도 있고 전혀 다르다는 분들도 있어요. 향수는 워낙 개인 취향이 갈리고 피부에 닿았을 때 느낌이 또 다르니까요,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미국에서 르라보 상탈 33은 50밀리리터에 220달러에요.
선포리아(Sun-phoria)는 톰포드 솔레이 블랑(Tom Ford Soleil Blanc)와 메탈리크(Metallique)와 비슷하다는 평이 많아요. 테스터는 이렇게 남았는데 제품은 없는 걸 보니 다들 시향도 안해보고 급하게 사갔나봐요.
플라워 베드(Flower Bed)는 샤넬 샹스 오 땅드르 (Chance Eau Tendre) 저렴이에요. 러쉬 피오니, 그린 애플, 와일드 뱀부 리프를 담았다고 하네요. 애플, 뱀부향은 잘 모르겠지만 꽃향기가 엄청 풍성하게 나는 향수 좋아하시면 추천입니다. 솔직히 샤넬처럼 고오급 느낌은 안나요. 이건 취향 문제일 수도 있겠어요.
비포 더 레인보우(Before The Rainbow)는 조 말론의 우드 세이지 씨쏠트(Wood Sage & Sea Salt Jo Malone London)를 따라했네요. 쏠티 에어, 베르가못, 트리 모스 노트입니다. 일치율 백퍼센트까지는 아니어도 비슷한 느낌의 괜찮은 향수에요.
저의 원픽은 마그네틱 캔디(Magnetic Candy)입니다. 니치향수와의 일치율을 떠나서 이것 자체로도 향이 고급스럽고 예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리뷰를 보면 프라다의 캔디, 킬리안의 러브 돈 비 샤이 (Love Don’t be Shy by Killian) 및 바이레도의 선데이즈드 (Sundazed from Byredo)와 비슷하다는 평이 압도적입니다. 선데이즈드와 프라다 캔디를 섞은 느낌이다, 선데이즈보다 조금 더 달달한 느낌이다, 등 꽤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아요. 바이레도는 50밀리리터에 200달러, 킬리안은 50밀리리터에 275달러에요. 마그네틱 캔디 역시 매장에는 당연히 재고가 없었고 온라인은 기적적으로 아직 재고가 있어서 살까말까 고민 중이에요.
전체적으로 인기 니치 및 명품향수의 느낌은 굉장히 잘 살렸다고 생각되고요, 한끗차이로 살짜쿵 다르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아무래도 니치향수가 주는 무게감까지 따라가기는 힘든 것 같아요. 하지만 오히려 너무 묵직한 향보다 가볍고 친숙한 느낌의 향이라서 매일 편하게 사용하기는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재고가 탈탈 털렸지만 타겟 특성상 아마 한두달 내에 재입고가 될 것 같고요, 관심 있으시면 타겟에 들러 시향해 보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정말 구매 의사가 있으시면 온라인으로 미리 매장 재고를 확인하시고 방문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사실 향수는 향도 향이지만 보틀의 디자인이 주는 매력도 있는데요, 정말 니치향수와 99% 비슷한 향을 데일리로 자주 쓰려고 찾으신다면 파이너리 같은 저렴이, 향도 향이지만 예쁜 보틀을 두고두고 보고 싶으시면 니치향수까진 아니어도 명품향수 세일할 때 사서 쓰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전 솔직히 전자보다 후자인데요, 파이너리의 마그네틱 캔디는 향이 정말 예뻐서 사버릴지도 모르겠어요. 즐거운 쇼핑되시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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