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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삼림] 기념품 추천! 2023 홍콩 (과자) 쇼핑리스트 ft. 미슐랭 셰프 에그롤 (광고아님)

오들 :) 2023. 5. 29. 13:08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이번엔 짧게 홍콩에 다녀왔는데요, 4년 만에 가니까 더더욱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간단하게 이번에 사온 기념품 (과자 지분 99% 주의)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 포스팅해요. 참고로 지금은 코로나 관련 출입국 조건 및 규제가 다 없어진 상태인데 의외로 아직 많이들 모르시는지 공항도 도시도 꽤 한산한 편이라 편하게 다녀왔어요. 홍콩 관심 있으시면 지금이 적기입니다. 호텔도 코로나 이전보다 훨씬 저렴하게 다녀왔어요. 

 

 

떼샷입니다. 홍콩익스프레스에서 체크인 수화물 없이 다녀와서 정말 최소한으로 사왔네요.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

 

1. 기화병가 (Kee Wah Bakery)

 

처음으로 보여드릴 아이는 한국분들도 많이 아시는 기화병가 (Kee Wah Bakery)의 에그롤이에요. 홍콩의 에그롤은 정말 맛있죠. 영국 영향을 받아 서양식 베이커리가 일찌감치 발달하고 현지화 되면서 오히려 영국이나 다른 서양식 베이커리보다 한국인 입맛에는 찰떡인 먹거리가 넘쳐나는 것 같아요. 

 

 

오리지널 버터 에그롤만 있는 상자도 있고 제가 사온 것처럼 버터, 코코넛, 검은깨 이렇게 세가지 맛이 들어간 세트도 있어요. 홍콩달러 60, 즉 미 달러로 8달러 미만이면 너무 괜찮죠. 미국에도 기화병가가 있긴 하지만 가격이 거의 세배가 넘기 때문에 이건 놓칠 수가 없었어요. 버터의 풍미가 살아있지만 너무 느끼하거나 달지 않고 기분좋게 먹을 수 있는 에그롤입니다. 호불호 갈리지 않는 에그롤의 정석이에요. 저는 무게가 신경 쓰여서 일부러 종이상자 제품을 사왔는데요, 고급스러운 틴케이스 선물세트도 있고 먼저 맛보고 구매하시려면 선물상자가 아닌 소포장 제품도 있으니 꼭 한번 드셔보세요. 

 

 

역시 기화병가에서 산 팬다 쿠키세트입니다. 이건 선물용으로 샀어요. 블로그 뒤져보니까 IFC 몰에서 여권을 제시하시면 이 제품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도 준다던데 저는 동선이 안맞아서 그냥 정가 주고 샀습니다. 

 

 

12피스 종이상자 기준 56 홍콩 달러였고요, 역시 종이상자가 아닌 틴케이스 버젼도 있어요. 물론 틴케이스 버전은 좀더 비쌉니다만 팬다 좋아하시면 소장가치가 있을 것 같아요. 사진은 미처 못찍었는데 버터 쇼트브레드 재질의 쿠키 자체가 귀여운 팬다 모양이라 선물용으로 최고에요. 

그리고 개별사진에는 없지만 떼샷에만 잠깐 등장한 펑리수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저는 망고맛과 파인애플맛을 사왔는데요, 개당 11홍콩달러로 매우 저렴한 편이고 대만 펑리수와 비교해 드셔보는 것도 재미있으실 것 같아요. 제가 느끼기로는 대만 펑리수보다 쇼트브레드의 지분이 조금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망고와 파인애플 필링이 진해서 무엇 하나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는, 이 자체로 훌륭한 펑리수라고 생각해요.

 

2. 항흥노병가 (Hang Heung Cake Shop)

 

다음은 좀 생소하실 수 있는 현지인 인기템을 소개해 볼게요. 베이커리 이름은 항흥노병가 / 케이크 숍(Hang Heung Cake Shop)이고요, 라오포빙(Wife Cake)을 아직도 전통적인 맛으로 만들기로 유명한 곳이에요. 아내의 떡, 이라는 굉장히 특이한 이름의 과자인데요, 여러가지 썰이 있지만 가난한 가정을 일으키려 아내가 팔기 시작한 과자가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하면서 이런 이름을 얻었다는 유래가 그 중 하나입니다.

 

 

라오포빙은 얇고 포슬포슬한 페스츄리 안에 윈터멜론 (winter melon, 우리말로 하면 동과 혹은 동아) 필링이 들어있는 신기한 과자에요. 한국분들에게는 살짝 생소할 수 있는 조합인데요, 찰떡파이의 페스츄리 버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모찌 식감을 좋아하시거나 홍콩 현지인들은 어떤 맛을 즐겨찾는지 궁금하시면 추천입니다. 

 

 

개별포장이 되어있어 신선하게 맛볼 수 있고 전자렌지에 10초 정도 돌려 먹어도 맛있습니다. 6피스 상자가 홍콩 달러 85입니다. 참고로 유통기한 표기방식이 한국과 다르니 놀라지 마시고 드셔도 되요. 05/07/2023이 5월 7일이 아닌 7월 5일이거든요. 

 

3. 임페리얼 파티세리 (Imperial Patisserie, 皇玥餅藝)

 

역시 외국인들에게는 좀 생소하지만 홍콩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 소개드려요. 바로 임페리얼 파티세리인데요, 무려 2 미슐랭 스타 셰프 Lai Wing Koon가 이끄는 베이커리 브랜드라고 합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아이템은 파미에 (Palmiers)에요. 

 

 

저 솔직히 파미에 별로 안좋아합니다만 이건 정말 강력추천입니다. 파미에 16개들이 한상자에 홍콩달러 138면 무려 18미국달러이니 기화나 항흥에 비해 가격이 좀 나가는 편이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어요. 정말정말 찐으로 고급진 맛입니다. 감히 말씀드리지만 이 이상으로 파미에가 맛있기는 힘들 것 같아요. 재료도 심플하게 밀가루, 버터, 설탕, 소금이 전부인데 이렇게 훌륭한 맛을 내었다는건 그만큼 뛰어난 테크닉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겠죠.

 

 

임페리얼 파티세리의 에그롤도 정말 맛있더군요. 기화병가가 정직하고 기본에 충실한 에그롤의 맛이라면, 임페리얼 파티세리의 에그롤은 온갖 기교를 다 부린, 럭셔리하고 부드러운 맛이에요. 버터 풍미의 끝판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무려 198 홍콩달러, 즉 25 미국달러를 호가하는 비싼 과자이지만 한번쯤 경험해볼 만한 맛이라고 생각해요. 틴케이스가 아닌 종이상자 버전은 조금 더 저렴하게 준비되어 있으니 홍콩에 오시면 꼭 한번 맛보고 가세요. 

 

 

재료 역시 홍콩에서 귀하게 쓰이는 오리알 (??) 및 핑크 솔트, 씨솔트를 넣어 만들었고 설탕보다 버터가 더 많이 들어간, 고오급 제품이에요. (딱히 오리알 맛은 안납니다.) 참고로 아까 보여드린 기화병가 제품은 버터보다 설탕을 조금 더 넣은 제품입니다. 비교해보니 기화병가에 비해 화학첨가제도 없는 것이 눈에 띄네요. 기화병가보다는 매장 찾기가 조금 더 귀찮지만 가끔 백화점 팝업도 하고 홍콩 곳곳에 (심지어 대만에서도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매장이 있으니 구글맵에서 검색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4. 밀크티

 

다음은 대망의 밀크티 믹스입니다! 홍콩의 차찬텡에서 매일 마시는 게 밀크티라 정작 홍콩 현지인들은 안사는 제품인데요, 홍콩에 여행으로만 갈 수 있는 우리에겐 매우 고마운 아이이죠. 저는 슈퍼마켓 wellcome에서 세일 가격으로 56 홍콩달러를 주고 샀고요, 밀크티 스틱이 20개 들어있어요. 커피믹스처럼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아이에요. 

 

 

립톤의 Quality Mellow Hong Kong Style Cafe Milk Tea라고 써 있습니다. 찻잎의 향과 연유의 풍미를 정말 정확하게 재현해낸 제품이고요, 솔직히 웬만한 차찬텡의 밀크티와 블라인드 테스팅을 해도 이길만한 아이입니다. 이 시리즈에서 윤양차(커피밀크티)도 사서 마셔봤는데요, 이 아이도 굉장히 훌륭하지만 한국의 커피믹스와 좀 비슷한 맛이어서 윤양차를 정말 좋아하는 분이 아니라면 굳이 추천드리진 않을게요. 

5. 기타

 

이번에 홍콩 가니까 4년전에 비해 한국 건강식품 판매점이 눈에 띄게 늘었더군요. 정관장 에브리타임같은 스틱 형태의 제품이 유행하면서 무려 닌지옴페이파코아 (Nin Jiom Pei Pa Koa)도 이렇게 스틱으로 나오기 시작했어요. 개별포장이 아무래도 위생적이기도 하고요. 매닝스나 왓슨스, wellcome 등 드럭이나 슈퍼에 가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으실 거에요. 10개들이 한상자에 홍콩달러 40달러 선입니다. 저처럼 체크인 없이 핸드캐리만 하신다면 추천입니다. 

 

 

타이거밤 역시 휴대용 제품이 귀여워서 거의 굿즈라고 생각하면서 샀습니다. 선물용으로도 좋고 집에서도 유용하니까요. 

 

오늘은 홍콩에서 데려온 식품위주의 쇼핑 리스트를 보여드렸는데요, 미식의 나라답게 맛을 위해서라면 재료와 건강(!)을 아끼지 않고 극강의 맛을 선사하는 제품들이 많다고 느꼈어요. 개인적으로 홍콩에서는 관광이나 쇼핑보다는 먹을 것 위주로 일정을 짜는 편이라 쇼핑리스트마저 이렇게 되네요. 다 소포장 제품이 있는 아이들이니 대량구매를 하신다면 미리 소포장으로 한번씩 맛 보시고 결정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즐거운 홍콩 여행 되시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