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요즘미국] 미국에 사는 친구에게 뭘 사다주면 좋을까요?

오들 :) 2023. 1. 17. 11:02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저는 블로그 유입로그를 주의깊게 보는 편인데요, 자주 보이는 키워드는 아니지만 얼마 전에 인상적인 유입로그를 보고 포스팅 해봅니다. 미국에 사는 친구에게 무엇을 사다 주면 좋을까 라는 질문으로 들어오신 분이 있더라고요. 미국이 워낙 넓어서 어느 지역에서 어떤 생활을 하시느냐에 따라 개인차가 있겠지만 제가 한국에 갈때마다 쟁여오는 쇼핑리스트를 공유드리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싶어 끄적끄적 써봅니다. 저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많이 사는 캘리포니아에 살기때문에 상대적으로 한국음식과 비스무리한 중국음식이나 일본음식, 베트남음식 등을 비교적 편하게 사먹을 수 있는 상황이고요, 한인마트도 가까운 편이고 주변 코스트코나 트레이더조스에서 김치나 불고기 정도는 구해 먹을 수 있는 편입니다. 한국 교민분들이 별로 없는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저와 상황이 많이 다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1. 음식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실 지인분이 어디 사시느냐에 따라 좀 갈리긴 해요. 한인마트에서 가까이 사시고 자주 가신다면 기본적인 라면, 고추장, 된장, 간장, 쌈장 등은 쉽게 구매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도 한인마트가 멀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가면 꼭 먹을 것들을 이래저래 사오게 됩니다. 일단 여기 요즘 물가가 정말 어마무시하게 비싸기도 하고요, 한인마트라고 하더라도 좀 대중적인 브랜드라던가 품목 위주로 취급하다 보니 특정 브랜드나 품목을 찾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아요. 참고로 고추가루는 미국에서 한국산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저는 한국에서 한국산 사와서 쓰고 있어요. 맛이 정말 전혀 다릅니다. 말차라떼, 밀크티, 믹스커피 등은 여기서 좀 비싼 편(한국의 두배가격)이라 저는 그냥 사옵니다. 사진엔 없는데 저는 16곡 율무차 이런 것도 엄청 사왔어요. 이런 맛의 음료는 미국 카페에서 찾기도 어렵고 한인마트는 비싸서요. 투썸플레이스 밀크티 가루도 향이 풍부하고 좋더라고요. 종류도 한국에서 고르는게 더 선택의 폭이 넓기도 하고요. 결명자차는 워낙 가볍고 부피도 적어서 그냥 사왔네요. 볶음 고추장도 엄청 사오는데 요즘엔 이것도 한인마트에서 팔긴 하더라고요. 

 

 

다음은 간식류입니다. 저 곰표 후라이드 오징어 튀김은 정말 맛있고 가벼워서 추천입니다. 저는 여기 한인마트에서 이거 아직 못봤어요. 맛밤이나 인절미 아몬드, 연양갱, 김자반도 여기서 팔긴 하지만 역시 가격이 두배라서 그냥 사왔네요. 한국에 있을 때는 연양갱 잘 안먹는데 미국에서 맨날 짭쪼름한 감자칩이나 버터리한 쿠키만 먹다보면 가끔 이런 할매니얼 팥 간식이 땡기더라고요. 아무래도 미국에는 달고 느끼한 과자가 많아서 한국에 가면 이런 담백한 간식을 사오게 됩니다. 배스킨라빈스 초코나무숲 웨하스는 여기서 안 팔아요. 이베이나 가면 몇배 가격에 팔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한때 저희가 꼬북칩에 빠져서 엄청 사온 적이 있는데요, 이런 봉자과자를 깨지지 않게 가져오려면 포장을 엄청 잘하거나 핸드캐리를 해야 해서 좀 난감하더라고요. 다행히 얼마전에 코스트코에 꼬북칩 초코맛이 들어와서요, 신나게 사서 잘 먹고 있답니다.

 

 

오뚜기 짜장가루, 짜장라면도 한인마트에서 팔지만 (비싸고) 가벼워서 사왔어요. 라면이 좀 애매하긴 하죠. 가벼워도 부피가 많이 나가니까요. 사진에는 작게 보이지만 옻칠 나무 밥주걱과 국자, 젓가락 세트도 한국에서 사오니까 좋더라고요. 여기서 이런 제품은 다이소나 가야 살 수 있는데 아무래도 여기 다이소보다는 한국 마트제품이 더 신뢰가 가니까요. 

 

 

이건 정말 필수템입니다. 대용량 라면스프 강력 추천드려요. 현지에서 사리면이나 쌀국수면을 사서 라면을 끓여먹는 것도 가능할 뿐만이 아니라 국을 끓였는데 딱 한끗차이로 감칠맛이 부족할 때 있잖아요, 그럴때 넣으시면 최고에요. 특히 미국에서 한식을 만들때는 재료를 몇개씩 빼먹을 수 밖에 없는데요, 그 아쉬움을 이 라면스프가 달래줍니다. 

 

 

이런 귀요미 너티프렌즈 몽쉘 같은 한정판 제품도 여기 한인마트에서는 찾기가 어려워요. 있어도 엄청 비쌀거고요. 가져오시면 친구분이 좋아하실 거에요.

 

2. 화장품

 

 

다음은 대망의 화장품입니다. 일단 스킨케어 제품 중 마스크팩은 당연히 필수품이에요. 저도 쓰지만 지인들에게 주면 엄청 좋아합니다. 저는 갈때마다 한 이백장씩 사와서 거의다 나눠주는 것 같네요. 쿠션 파운데이션도 강력 추천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쿠션 잘 만드는 나라도 없지요. 특히 여기선 피부 톤이 맞는 베이스 제품을 찾기가 솔직히 귀찮기도 해요. 백화점에 가면 파운데이션 컬러만 몇십개가 넘습니다. 톤을 찾는다고 해도 우리나라 쿠션처럼 보습도 되고 커버도 되고 들뜨지도 않는 제품은 저는 아직 여기서 못 찾았거든요. 톤업크림도 한국에서 사오세요. 미국에는 그런거 안판답니다. 필링젤은 여기도 있긴 한데요, 너무 자극이 심해서 저는 한국에서 사와요. 리퀴드 아이라이너도 저는 한국제품만 써요. 우리나라 제품이 성분도 좋고 품질도 최고에요. 가격도 미국보다 훨씬 저렴하고 부피도 작아서 가져오기도 쉽고요.

 

 

아로마티카 샴푸도 사 와서 잘 쓰고 있긴 한데요, 이건 여기도 좋은 성분 샴푸가 요즘 하나둘 나와서 다음번엔 안사올지도 모르겠네요. 워낙 부피랑 무게가 있으니까요. 헤어오일이나 세럼도 미국에 다양하게 많아서 굳이 사오실 필요는 없겠어요. 스킨토너도 한국제품이 좋죠. 보습성분이 있는 스킨토너라면 한국제품이 좋고요, 닦는 토너는 미국에도 괜찮은 제품 많이 있습니다. 이것도 역시 부피가 있으니 친구분과 잘 상의해보시고 가져오세요. 

 

 

이런 스킨케어 풀세트는 저희 시어머님 드리려고 하나씩 꼭 사오는데요, 스킨케어 제품은 정말 한국이 사용감도 좋고 효과도 최고인것 같아요. 이 퀄리티의 스킨케어 제품을 미국에서 갖춰 사려면 두세배 가격은 하겠네요. 상자도 한국스러운 멋을 잘 살려놓아서 선물하는 맛이 나죠. 고급스러운 선물 찾으신다면 강력 추천드립니다.

 

 

폼클렌징도 미국 제품은 자극이 심한 편입니다. 여기 저자극 제품은 잘 안닦여요. 한국 폼클렌징 쓰다가 미국 제품은 못쓰겠더라고요. 브링그린 사철쑥 폼클렌저 지금 잘 쓰고 있는데요, 너무 맘에 들어서 다른 브랜드 품클렌저도 여러개 사왔어요. 마몽드 마스크팩은 영어로 설명도 잘 되어있고 종류별로 디자인도 산뜻해서 선물용으로 자주 사옵니다. 토너패드도 여기서는 아직 유행을 안해서 선택의 폭이 좁답니다. 참고로 세포라 가면 빌리프, 라네즈는 입점되어 있어요. 아마존에 미샤, 동인비, 코스알엑스도 있고 메이씨즈에서 토니모리도 팝니다. 설화수는 노드스트롬이나 니먼마커스 가면 있고요. 물론 모든 제품을 다 파는 건 아니고 대표 인기상품 정도 입점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말씀드리고 보니 미국에 올리브영 온라인몰이 있긴 합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미국에서 한국 화장품을 아예 못 사는 상황은 아니니 이건 지인분과 잘 상의해보시면 될것 같아요. 미국 올리브영에서 구할 수 없는 제품들도 있을 것이고 어찌됐건 한국에서 친구가 가져와주는 신상화장품은 소중하니까요. 

 

 

저는 심지어 선크림도 한국에서 사와서 써요. 엘지 온더바디 X 카카오 협업 제품은 너무 귀엽기도 하고 믿음이 가는 품질이라 기쁘게 사왔네요. 여기 제품은 성분도 사용감도 둘다 좋은 제품 찾기가 어려우니까요. 홍삼추출물 같은 한방 스킨케어도 혹해서 한번씩 삽니다. 스파이더맨 잠옷바지는 남편주려고 홈플러스에서 사온겁니다. 미국 캐릭터지만 한국 라이센스 제품 품질이 더 좋더라고요.

 

 

색조는 호불호가 좀 갈릴실 것 같아요. 한국 제품은 수채화처럼 굉장히 여리여리하게 표현이 되는데 미국 색조는 엄청 진하거든요. 한국 스타일 화장 좋아하시는 친구분들께는 추천입니다. 릴리바이레드 하이라이터처럼 패키징이 귀욤뽀짝한 제품도 선물용으로 좋을 것 같아요. 미국에도 투페이스드처럼 귀욤귀욤 브랜드들이 있긴 한데 한국처럼 다양하진 않거든요.

 

 

쿠션 파운데이션이 대중화되지 않은 만큼 퍼프 리필도 여기서는 잘 안팔아요. 한국에서 사는 것이 좋더라고요. 

 

3. 캐릭터용품

 

 

당연히 미국에서는 한국 캐릭터 용품 구하기가 어렵죠. 저는 다이소에서 춘식이 양말 엄청 사왔습니다. 다이소 네 지점을 돌아다니면서 모은 아이들이에요. 이건 아까워서 신지도 못하겠네요. 

 

 

 

특히 한국 스티커 및 카드, 귀여운 액자는 강력 추천입니다. 저는 한국 갈때마다 교보문고랑 다이소에서 스티커를 열장 넘게 사오는 것 같아요. 미국은 귀여운 스티커가 많지도 않고 그나마 있는 스티커도 엄청 비싸게 팔아요. 생일카드도 미국에서는 장당 6달러-8달러씩 합니다. 디자인도 한국 특유의 감성이 돋보여서 갈때마다 꼭 몇장씩 사게 되요. 저는 아트박스 카드가 예쁘더라고요.

 

 

이 정도면 춘식이를 향한 사랑고백 포스팅 같기도 하네요. 이번에 전국민에게 뿌린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해외 사용자에게는 안주셔서 저 매우 서운합니다. 

 

 

이 외에도 춘식이 머그컵, 슬리퍼 등등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챙겨와서 잘 쓰고 있는 중입니다.

 

 

4. 보건 및 위생용품

KF94마스크(미국에서는 N95)도 여기서는 엄청 비싸고 찾기도 어렵습니다. 아무도 이런 고퀄리티 마스크는 안 찾거든요. 지금 미국사람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요, 쓰더라도 비말 차단지수 챙겨서 마스크 사는 사람은 정말 드무니까요. 특히 품질 좋은 컬러마스크나 얼굴 핏 예쁘게 떨어지는 마스크 이런거 없습니다. 이건 가볍고 짐싸기도 편하실테니 친구분을 위해 꼭 가져오세요.

 

 

손세정제는 배쓰앤 바디웍스도 있고 미국에 많습니다. 굳이 챙겨오실 필요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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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TMI같은데 저는 칫솔도 한국제품 챙겨옵니다. 여기 칫솔은 너무 커서 구석구석 챙겨 닦기가 좀 불편하기도 하고 미세모 칫솔도 찾기가 쉽지 않아요. 미국 사람들은 이를 빠닥빠닥 닦는걸 좋아하나봐요. 이건 개인 선호도 차이가 있으니 참고만 하시고요, 후시딘이나 마데카솔, 에스로반 같은 상처용 연고도 한국제품이 좋아요. 미국에는 네오스포린(Neosporin)밖에 없는데요, 저는 별로더라고요. 

 

 

 

오늘 소개해 드린 제품들 특징이 다 부피와 무게가 적은 편이고 미국에서 찾기 어렵거나 비싼 것들이에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제가 한국가서 사와 잘 쓰고 있는 제품들 위주로 소개해 드렸습니다. 저도 처음 미국 왔을 때는 이것 저것 궁금해서 여기 제품 많이 써봤어요. 미국에서 사서 쓸 수 있는 제품은 여기 제품을 쓰지만 몇몇 한국제품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들도 많아서요 이렇게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행히 요즘 한국 제품들이 유행해서 일반 슈퍼에서도 한국 제품을 파는 경우도 많고 예전보다는 상황이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한국엔 갈때마다 이민가방 두개를 꽉꽉 채워올수 밖에 없네요. 정리요약해보자면 식품류는 대부분 미국에서 구입이 가능하지만 가격이 비싸고요, 화장품은 올리브영 온라인몰 가시면 되긴 하지만 무료배송 맞추려면 한꺼번에 60달러 이상 구매해야 하네요. 캐릭터 용품과 KF94마스크는 압도적으로 한국에서 사오시는게 좋습니다. 미국에 있는 지인분을 방문하시는 분이나 이민, 유학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