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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유럽] 특급호텔에서 50유로 내고 밥만 먹고 오기 2

오들 :) 2022. 11. 16. 07:56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지난번에 이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식사하실 수 있는 특급호텔 몇군데 더 소개해 드릴게요. 오늘은 이탈리아 베니스의 특급호텔입니다.

[낭만유럽] 특급호텔에서 50유로 내고 밥만 먹고 오기 1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최근에 특급호텔에서 최소 5유로 대로 갈 수 있는 카페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50유로 대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유럽의 특급호텔에 대해 포스팅할게요. 끼니 당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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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니스 세인트 레지스 The St. Regis Venice (지도)

살루테 성당을 테라스에서 바라볼 수 있는 세인트 레지스 베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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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도 현대적 감각으로 화려하게 꾸며놨어요. 꽃장식도 예술입니다. 가구도 하나하나 예뻐요. 넓은 로비를 지나 레스토랑에 들어갑니다.


사람도 별로 없어서 편하게 실컷 사진찍고 왔어요. 주로 식사를 먼저 하고 나오는 길에 사진 찍는 게 좋더라고요. 드레스코드는 캐주얼이지만 사진을 위해서 예쁜 옷 입고 가세요.

꽃값만 해도 본전은 건졌네요.


저희는 특급호텔에서의 식사를 한다면 주로 점심 때 갑니다. 덜 붐벼서 사진도 잘 나오지만 돌볼 사람이 적으니 직원들의 서비스도 확실히 낫죠. 가격도 저녁이 조금씩 더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니 잘 비교해 보고 가시는 게 좋아요.


세인트 레지스는 싱가포르에서 한번 가본 이후 만족스러워서 여행할 때마다 찾아보곤 하는데요, 모든 도시에 다 있는 체인은 아닌 것 같아요. 다행히 베니스에 있어서 기쁘게 찾아갔어요. 베니스는 1박에 900달러를 호가하는군요. 우연히 방 리뷰를 봤는데, 기대한 만큼은 아니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로비는 정말 최고급이니 식사하러 꼭 가보세요.


식사는 단새우 리조토와 조개를 곁들인 감자 뇨끼 같은 파스타를 주문했고요, 다 맛있게 잘 먹고 왔습니다. 참고로 여기는 런치 커버차지가 있어요. 지금은 6유로입니다.

Gio's

We aim to enhance every element of your dining experience, from the bread baked fresh every morning, to the final flourishes performed at the table. Our menus are dynamic, featuring a variety of classic Italian and Venetian dishes, eloquently reworked with

www.opentable.it


파스타는 20-40유로 선입니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전망과 분위기를 생각하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희가 갔을 때는 매우 안타깝게도 공사중이라 살루테 성당이 반밖에 보이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호텔 자체가 굉장히 잘 장식되어 있어서 많이 서럽지는 않았네요. 음식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메뉴를 보시면 영어 메뉴라도 모르는 단어가 많으실 수 있어요. 특히 이탈리아는 파스타 종류가 많아서 대체 무슨 말인지 아리송해지더라고요. 겁먹지 마시고 직원에게 물어보면 친절히 설명해 줍니다. 천천히 검색해 보셔도 되고요.


다들 테라스에 앉았고 저희만 실내에서 식사를 했네요. 테라스는 거의 꽉 차있었지만 실내에 자리가 많아서 여유있게 식사하고 왔습니다. 베니스는 아무래도 해산물을 위주로 한 음식들이 많아요. 신선하고 재료의 본질을 살린 맛이 기억에 남아요. 맛만 놓고 평한다면 꿈에 그리워지는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분명 평균 이상의 훌륭한 식당입니다.


원래 이런 곳에서 디저트를 안먹는 저도 분위기에 취해서 20유로 티라미수를 시켰어요. 이건 비추입니다. 평범한 티라미수 맛이에요. 로마에서 유명한 폼피보다는 더 정리된 고급스러운 맛이긴 합니다만 가격이 4배라고 맛도 4배 맛있어지진 않더라고요.


베니스에서 괜찮았던 티라미수 맛집은 베니스 맛집 포스팅에서 공개하겠습니다. 여기서는 식사만 하고 가셔도 되요. 하나 더 아쉬웠던 점은 직원 분들이 자꾸 기침을 하셔서 좀 무서웠네요. 다행히 별일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꾸 와서 더 필요한 거 없냐고 (즉, 더 시켜먹으라고) 물어보는 분위기이긴 합니다. 물론 거절하셔도 전혀 괜찮아요.


이 아이가 그 유럽 슈퍼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문제의 벨리니입니다. 한잔에 무려 20유로였어요. 물론 예쁜 벨리니 한잔이 있으면 사진 찍기 재미있긴 합니다만 굳이 추천드리지는 않을게요. 맛은 있습니다. 얼마나 맛있냐면요, 슈퍼에서 파는 5유로 벨리니랑 똑같이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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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끝나면 작은 구움과자를 줍니다. 전체적으로 음식 맛도 훌륭하고 분위기도 멋진, 추천드리는 식당이에요. 디저트나 음료를 제외하면 1인당 40유로 대의 파스타 혹은 50유로 대의 메인디쉬를 드실 수 있어요(커버차지 주의). 지금쯤이면 공사가 다 끝났을테니 살루테 성당 전망도 잘 보이겠네요. 저희는 여기서 점심을 먹고 5유로 차마시기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다니엘리 호텔에서 커피를 마셨어요. 중간에 두칼레 궁전에 들러 산책을 하고 가셔도 되는 정말 괜찮은 동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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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좋아하신다면 취저. 물론 계절마다 바뀌긴 해요.




아만 베니스 Aman Venice (지도)

리알토 다리에서 조금 떨어진, 숨겨진 호텔 아만 베니스입니다.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쉽게 보이는 곳은 아니에요. 일부러 찾아갈 가치가 충분히 있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보여드린 비엔나 로테 바가 궁전의 한 방에서 식사를 하는 기분이라면 여기는 궁전을 전세내고 식사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숨겨진 호텔이라 아는 사람만 오는 것 같아요.

[낭만유럽] 특급호텔에서 50유로 내고 밥만 먹고 오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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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도 잘 들어요. 날씨가 좋은 날에 가야 확실히 분위기가 사는 것 같네요.


식당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면서 사진을 찍고,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계속 찍었어요. 이렇게 예쁜 공간이 큰 문으로 서너개 이어져 있는 식당입니다. 손님들이 별로 없기도 했지만 다른 손님들은 옆방에서 식사를 해서 이 방에는 저희 밖에 없었답니다.

분위기에 취합니다.


서비스도 최상으로 정중하고 더 시키라는 눈치를 주지도 않습니다. 50유로씩 내고 먹으면서 이렇게 극진한 대우를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지요. 직원들은 다 반듯하게 정장을 입고 각잡힌 (그렇지만 어딘가 부드러운) 태도로 저희를 맞이해 주었어요.

아만 호텔 깃발이 나부끼고 있네요.


테라스가 아닌, 전망이 잘 보이는 실내 자리입니다. 테라스의 장점과 실내의 장점만 누릴 수 있게 설계한 것이죠. 보시는 것처럼 전망도 예술이에요. 여기 앉아서 아만의 최고급 파스타를 먹으면 베니스가 내 것이 된 듯한 기분마저 듭니다.


베니스의 유명한 유리공예를 자랑하는 듯한 유리 샹들리에와 오브제도 공간을 빛내주었어요. 천장 벽화도 벽화를 둘러싼 화려한 문양도 어느 부분 하나 허투루 지은 곳이 아니네요.


대리석 난로도 있고 거울도 많아서 원하시는 인생사진 다 찍을 수 있습니다. 이 벽은 웨지우드 느낌도 나는군요. 여기는 베니스에 가져오신 옷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오세요.


물론 파스타도 다 맛있습니다. 라구 탈리아텔레에요. 남편이 매우 신나게 먹었어요. 양은 조금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여긴 이탈리아니까요. 나가서 젤라또와 카푸치노를 찾으면 됩니다. 베니스는 치케티라는, 작은 타파스 같은 오픈 샌드위치도 원하시는 만큼만 쉽게 사드실 수 있어요.


저는 해산물 파스타를 시켰고요, 역시 맛있게 먹었습니다. 메뉴는 여기서 보세요. 파스타가 30유로 정도면 정말 괜찮은 것 같아요. 맛도 깔끔하고 고급스럽습니다. 전통적인 이탈리아 파스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느낌이에요. 맛으로 치면 여느 파인 다이닝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것 같네요.


패션후르츠 파르페입니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닌데요, 18유로 어치의 맛은 아니네요. 이건 안 드셔도 되요. 하지만 여기는 서비스료나 커버차지도 없어서 많이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베르사유궁전과는 또 다른 베니스만의 자유분방한 매력이 있죠.


점심을 먹고 나가는 길에 아쉬워서 다시 사진을 여러 번 찍고 갔어요. 여기서 화보 촬영 많이 할 것 같네요.


저희는 예약을 하진 않았는데요, 베니스는 항상 사람이 많으니 확실히 가시려면 예약을 추천드립니다. 비엔나의 자허 호텔과 베니스의 세인트 레지스도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지만 아만 호텔은 정말 입이 쩍 벌어지실 것 같아요. 취향에 따라 골라 가시면 됩니다.

여기도 사진이 정말 잘 나와요. 분위기 무엇.


맛과 분위기, 서비스를 다 생각해보면 저는 아만 베니스에 최고점을 주고 싶어요. 한없이 화려하지만 어딘가 절제된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입니다. 베니스는 예쁘기만 하고 여기서 맛있는 음식 먹을 기대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저희는 참 잘 먹고 왔네요. 베니스 맛집 추천도 곧 포스팅할게요.


이렇게 멋진 공간에서 50유로만 내고 일류 서비스를 받으며 밥도 먹고 여유도 부리는 호사가 어찌보면 얌체 같기도 합니다만 누릴 수 있으면 누리는 게 좋죠. 베니스에 가시면 꼭 들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다 포스팅한 줄 알았는데, 프라하와 세비야, 리스본을 빼먹었군요. 다음번엔 프라하와 세비야, 리스본의 특급호텔 레스토랑을 소개해 드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