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아님] 냉장고를 부탁해를 샌프란에서! 포구 POGU 리뷰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드디어 포구 레스토랑에 다녀왔어요. 혼잡한 주말을 피해 평일로 예약했는데도 풀부킹이었네요. 당분간 포구는 무조건 예약 필수입니다. 미국에서는 구글맵에서 자동으로 연결되는 Open Table 로 예약하시면 되요.
POGU
Address: 63 Serramonte Center, Daly City, CA 94015
샌프란에서 우버로 30분 거리에 있는 세라몬티 Serramonte 라는 쇼핑몰 안에 있는데요, 이제는 한국에서도 소개가 되었다는 자갈치 마켓과 함께 3월 말에 성대하게 오픈했답니다. 참고로 이 쇼핑몰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자주 오는 곳이에요. 한인은 드물지만 한국음식에 관심이 깊은 아시아계 현지인들이 몰리기에 최적인 입지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포구에는 한국분들도 드물게 몇분 계셨지만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훨씬 많아보였어요.
음식은 금새 나와요. 메뉴는 불고기 덮밥 ($28), 전복 삼계탕 ($38), 장어 덮밥($28)을 주문했어요. 겉절이와 밑반찬 (리필 가능), 옆집 바스키아 베이커리의 술빵 1피스가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어머님이 메밀국수에 관심을 보이셨는데 이거 차가운거라고 말씀드렸더니 삼계탕으로 바꾸시더라고요.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메밀국수는 차갑다고 생각하는데 외국인들은 buckwheat noodle 이렇게 적어놓으면 따뜻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아서 옆에 cold noodle이라고 소개해 주셔도 좋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다행히 전복삼계탕이 매우 성공적이었어요! 38달러 (+세금 팁)가 한국기준으로는 곤란한 가격이지만 샌프란 물가를 생각하면 매우 적정한 수준인것 같아요. 참고로 샌프란 지역 고급 아시아 음식점에 가면 웬만한 메인디쉬가 30달러 이상입니다. 이건 작지만 전복까지 들어갔으니 더더욱 만족스러웠고요, 풍미 좋고 깊은 육수에서 일반 삼계탕과는 차별화를 하신 것이 느껴졌답니다. 찹쌀밥이 닭 아래에 들어 있는 상태로 서빙됩니다.
남편이 주문한 장어덮밥도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웬만한 스시집을 가도 냉동장어 해동해서 내어주는 샌프란에서 이렇게 맛있는 장어는 오랜만이에요. 생각보다 장어도 두툼하고 식감도 부들부들 훌륭했어요. 달달한 일본식 계란말이도 함께 나와서 더욱 좋았어요. 저는 다음에 가면 이걸로 주문해볼 생각입니다.
현지인을 배려해 전체적으로 간이 자극적이거나 맵지 않도록 신경쓰신 것 같아요. 식기 및 음식의 만듦새도 한식의 전통적 느낌을 살리면서 현지인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게 고민하신 흔적이 보입니다. 다만 한국에서 여행오신 분들이 오셔서 특별함을 느끼기는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한식의 세계화를 직접 실감해보고 싶으시다면, 냉장고를 부탁해를 열심히 보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와보셔도 좋은 경험이 되실 것 같아요.
유현수 셰프님이 왜 항상 서계시나 했더니 주방에서 현지 스태프 분들이 조리를 하시고 마지막 체크 및 가니쉬를 유셰프님이 해주시는 시스템이더라고요. 식사를 마치고 셰프님한테 가서 인사하는 손님들도 계셨는데 바쁘신데도 내색하지 않고 친절히 응대해 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신다면 개인적으로 추천메뉴는 장어덮밥이고요, 삼계탕도 괜찮은데 전복과 닭이 조금 작습니다. 오히려 동행했던 현지인들이 더 열렬히 좋아했던 한식이었어요. 제가 굳이 모셔오지 않아도 앞으로 여기서 가족모임을 몇번은 더 할 것 같습니다. 순두부나 불고기처럼 미국에 이미 잘 알려진 메뉴와 삼계탕, 메밀국수 등 덜 알려진 한식이 적절히 조화된 메뉴 구성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믿음직한 한식당과 한국마트가 샌프란에 생겼다는게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신기하고 기분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