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미국] 샌프란에서 우동이 고프다면? 의외로 괜찮았던 마루가메제면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미국여행을 하시다 보면 느끼한 미국 음식에 질리는 타이밍이 분명 있으실 텐데요, 현지인들에게 인기있는 우동집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Marugame Udon
주소: 3251 20th Ave, San Francisco, CA 94132
일본이나 하와이에서 많이 보셨을 그 마루가메제면이 맞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다운타운에서 좀 떨어진 Stonestown Galleria 라는 몰 안에 하나가 있고 LA나 버클리 등 다른 미국 도시에도 지점이 있어요. 일본 이민자들이 많은 하와이 호놀룰루에도 있답니다.
언제가도 줄이 길어서 오늘은 11시 45분쯤 이른 점심시간에 갔더니 웨이팅이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오분정도면 뭐 웨이팅도 아니죠. 직원들도 굉장히 친절했습니다.
줄서서 주문하는, 약간 카페테리아 스타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동만 주문해도 되고 우동과 텐푸라를 같이 주문도 가능해요. 작은 부분이지만 우동을 담아 주기 전 그릇을 한번 뜨거운 물에 헹궈주더군요. 이러면 더 따끈한 상태의 우동을 받을 수 있는데요, 미국으로 오퍼레이션을 옮기면서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 들었어요.
카케우동 레귤러 사이즈가 6달러에요. 요즘 샌프란 물가를 생각하면 정말 기적같은 가격입니다. 텐푸라 따로 담고 싶으시면 저 네모난 종이그릇을 챙기세요.
에비텐이 개당 2.25면 정말 괜찮죠. 사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식집을 가면 주로 중국계 이민자분들이 운영하는 곳이 많은데요, 일식 텐푸라 맛을 기대하시면 안되거든요(...). 다행히 마루가메제면은 튀김옷 상태가 괜찮아보여서 기대가 되더군요.
이건 니쿠타마 냉우동 라지사이즈입니다. 냉우동의 장점은 우동면이 끝까지 쫄깃하다는 것이죠. 고기맛은 달고 짭잘한 요시노야 덮밥 토핑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건 돈코츠 라멘 국물에 우동면을 넣은 신기한 조합이에요. 사실 저는 일본에 사는 십여년동안 마루가메 제면에 가본 적이 없어서 현지 마루가메에 이 메뉴가 있는지도 모릅니다만 이 조합 자체를 일본 현지에서 본 적이 없어요. 일본에서 돈코츠 라멘은 라멘면으로만 먹으니까요. 아마 미국시장을 위해 개발한 메뉴가 아닐까 싶네요.
저는 텐푸라에 집중하고 싶어서 우동은 기본 카케우동으로 했고요 이건 레귤러 사이즈입니다. 우동 자체는 기본적인 우동 맛이에요.
텐푸라가 정말 괜찮고요, 사람이 많이 와서 그런지 텐푸라의 회전율이 빨라서 더더욱 신선하게 먹기 좋아요. 바삭하고 가벼운 튀김옷이 핵심인데 솔직히 미국에서 이 정도 텐푸라는 정말정말 훌륭한 편에 속합니다.
Stonestown 몰 안에 트레이더조스, 타겟, 홀푸즈마켓 및 자라까지 있어서 몰아서 쇼핑하기 괜찮기도 하고 다운타운에서 뮤니로 쉽게 가실 수도 있어요. 참고로 마루가메 바로 옆에 쉐이크쉑 버거도 있습니다.
나오는 길에 보니 여느 때처럼 줄이 엄청 길게 늘어져 있었어요. 주말에는 12시 직전이나 오후 두시 이후에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우리나라 김가네김밥이나 명동교자같은 브랜드도 이렇게 미국에 분점을 내주시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즐거운 여행 되시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