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낭만유럽] 유럽에서 오페라 보기 1 - 비엔나 오페라 하우스

오들 :) 2022. 11. 12. 00:33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오늘은 유럽 오페라 공연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참고로 저는 클래식 전문가는 아니지만 클래식 음악, 특히 오페라 음악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밀라노와 파리에도 유명한 극장들이 있지만 아쉽게도 제가 여름에 간 도시들이라 오페라 공연이 하나도 없더군요. 다행히 가을에 방문한 오스트리아 비엔나, 체코 프라하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오페라를 관람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적인 관광객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는 포스팅입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오페라 하우스 Wiener Staatsoper (지도)

 

보고만 있어도 황홀해집니다. 보정하지 않은 사진이에요.


먼저 장단점부터 공유드릴게요.

장점:

  1. 음악의 도시 비엔나에서 정통 오페라 공연을 관람한다는 자부심
  2. 나무랄데 없는 퀄리티 (성악가와 오케스트라 분들의 실력은 물론이고 조명과 음향도 완벽합니다)
  3. 궁전처럼 엄청 예쁜 오페라 하우스

어딜봐도 번쩍번쩍하네요.

단점:

  1. 티켓의 가격 (좋은 자리는 200유로 이상)
  2. 좋은 자리가 엄청 빨리 나가서 매우 일찍 예약하셔야 합니다.
  3. 모던 스타일 오페라가 유행 중 (아래 자세히 설명할게요)

공연 시작하기 전의 모습입니다. 조율중인 오케스트라의 모습도 보여요.

예약:

  • 공식 홈페이지에서 하시면 됩니다. 독일어에 당황하지 마시고 오른쪽 상단의 영어를 선택하시면 되요. 상황이 유동적이라면, 혹은 오페라 보는 것이 우선순위시라면 여행 계획을 짜기 전에 미리 홈페이지를 보시고 어느 공연이 언제 있나 확인해보세요.

 

 

Events

Als eines der international bedeutendsten Opernhäuser blickt die Wiener Staatsoper sowohl auf eine traditionsreiche Vergangenheit zurück als auch auf eine vielseitige Gegenwart: Jede Spielzeit stehen in rund 350 Vorstellungen mehr als 60 verschiedene Ope

www.wiener-staatsoper.at


홈페이지에서 오페라 이름을 클릭하시면 간단히 사진과 설명이 나오는데요, 흔히 생각하는 유럽의 전통 복장을 입은 모습이 있는가 하면 공연에 따라서는 현대적인 모습을 한 오페라도 보이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전통적인 오페라를 관람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런 모던한 느낌의 무대에는 눈이 가지 않더군요. 이건 비엔나 오페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어딜 가나 요즘은 현대적 재해석을 많이 하고 있는 추세인 것 같아요. 현대적 오페라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처럼 클래식한 느낌의 오페라를 원하신다면 예매하시기 전 공연 사진을 꼼꼼히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인터미션 중 가벼운 식음료를 파는 휴게공간이에요. 여기도 너무 화려해서 무슨 왕궁인줄.

입석으로 경험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는데요, 2시간 이상 서있을 자신이 없어서 저희는 저렴한 좌석을 50유로 정도씩 내고 봤어요. 오페라를 중심으로 계획한 여행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마 공연 1주일 정도 전에 급하게 예매를 했던 것 같네요. 저희가 비엔나에 체류하는 동안 하는 전통적인 오페라 공연은 오텔로 뿐이었는데요, 오텔로는 비극 오페라이고 투란도트나 아이다처럼 무대 예술이 어마어마한 오페라는 아니지요. 굳이 200유로 넘는 티켓을 살 필요가 있을까, 싶어 과감하게 50유로 좌석으로 예매했습니다. 아마 4층 중간자리 정도 였던 것 같아요. 물론 무대가 작아보였고 중간중간 목운동을 해야 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웠어요. 말씀드린 것처럼, 전문가가 아닌 저에게는 4층에서 들어도 음향적인 문제가 전혀 없었고요, 1층에 앉아서 보았다면 물론 더 몰입감이 있었겠지만 워낙에 무대예술 덕분에 유명한 오페라가 아니었으니까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입석을 하실 생각이었다면 조금 더 투자해서 50유로(30유로대도 있습니다)대의 좌석에서 편하게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중앙에서 옆으로 보면 이런 느낌이에요.

50유로 자리어도 극장에 들어서니, 우와 내가 비엔나에서 오페라를 보러 왔다니, 내 인생에 이런 호사가 다있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지어 오페라 하우스 바로 앞 광장의 이름이 카라얀 플라츠입니다. 오스트리아가 낳은 전설의 지휘자님이시죠. 이 분의 이름을 딴 광장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지만 이름만 봐도 두근두근 하더군요.

 

정말 카라얀 플라츠에요!

칼라스, 파바로티, 카루소, 도밍고 등 쟁쟁한 음악가 분들이 공연했던 자리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무려 와그너님.

비엔나는 워낙 세계 각지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으러 오는 분들이 많고 시민들도 굉장히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에 좋은 자리는 일찍 다 나갑니다. 같은 가격대라면 미리 예매하셔서 좋은 자리 찾으시길 바래요. 개인적으로 1. 제가 좋아하는 오페라이고 2. 무대예술이 화려한 오페라, 3. 예매를 일찍 할 수 있어서 좋은 자리가 있는 상황이었다면 200유로를 주어도 아깝지 않았을 것 같아요.

 

이것도 휴게공간 샹들리에랍니다.

팁 하나 더, 여기는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셔도 티켓 오피스에 미리 가서 교환하셔야 합니다. 저희는 줄서지 않으려고 당일 오후 일찍 가서 교환했어요. 티켓 오피스 위치는 여기입니다. 본인 이름을 티켓에 적어 주는데요(입장할 때 신분증 지참하셔야 합니다), 제 이름에 오타가 나서 수정 부탁드렸더니 할아버지 직원 분이 친절하게 고쳐서 다시 프린트해 주시더군요. 한국 이름을 영어로 쓰면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보기에게는 매우 어렵겠지요. 티켓 수령하시고 이름을 꼭 확인하세요.

 

 

Bundestheaterkassen im Opernfoyer · Opernring 2 Herbert-von-Karajan-Platz, 1010 Wien, 오스트리아

★★★★☆ · 티켓판매대행사

www.google.com

 

로비입니다. 미리 가셔서 사진 많이 찍고 오세요.

오늘은 비엔나 오페라 하우스에서 오페라 보고 온 경험을 이야기해 드렸습니다. 오페라 자체도 훌륭했지만 자리에 앉아있는 비엔나 시민분들의 모습도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주로 나이가 지긋한 노부부들이 많이 오셔서 즐거운 표정으로 관람하고 가시더군요. 오페라를 정말 사랑하고 즐겨서 보러 오신 분들 같았어요. 

 

이런 안내 화면이 좌석 앞에 있어요. 공연 중에는 여기에 자막이 뜹니다.

 

아, 그리고 공연 중에 자막이 좌석 앞 모니터에 나온답니다. 그래도 공연을 더욱 깊이있게 즐기시려면 가시기 전 오페라의 줄거리나 대표 아리아를 검색해 보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다음엔 프라하 오페라 하우스에 대해 포스팅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낭만유럽] 유럽에서 오페라 보기 2 - 프라하의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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